'V12까지 단 1승 남았다' 타선 대폭발 KIA, 삼성에 9 대 2완승
'V12'까지 1승 남았다. 호랑이 군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 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삼성에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다. 광주로 돌아가서 1승만 더 챙기면 홈 팬들 앞에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축한다.
타자들은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3회도 끝나기 전에 강판시켰다. 원태인이 내려간 직후에는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KIA는 홈런 2방을 비롯해 안타 13개를 집중했다. 외국인 선발 제임스 네일의 역할도 컸다. 네일은 이날 6이닝 2실점을 기록,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1회초부터 KIA가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흔들었다. 원태인이 1회에만 32구를 던져야 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3차전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의 기세를 몰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2번 타자 김선빈은 원태인과 끈질긴 승부를 벌이고 최고의 결과를 냈다. 원태인과 10구 승부 끝에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생산했다.
타점은 나성범이 기록했다. 나성범은 김도영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된 이후 2, 3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로 이날 첫 점수를 냈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는 않았다.
KIA 네일의 출발은 좋았다. 1회 1사 후 류지혁에 우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강민호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올렸다. 후속 르윈 디아즈는 주무기인 스위퍼로 삼진 처리했다. 1회에 네일은 14개의 공을 던졌다.
사실상 승부는 3회 결정 났다. KIA 타선이 대폭발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에 엄청난 굴욕을 안겼다. 김선빈부터 시작한 공격이 타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김선빈으로 돌아왔다.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차려진 무사 만루 기회. 소크라테스가 원태인의 3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 대 0으로 벌어진 스코어. 하지만 KIA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최원준이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이창진은 원태인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다시 만루 찬스가 왔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결국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원태인은 이날 2⅓이닝 동안 무려 78구를 던졌고 6피안타 3볼넷 6실점이라는 씁쓸한 성적을 남겼다.
원태인이 내려가자 KIA 타선은 더욱 신나게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군이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5번째이자 김태군의 데뷔 후 첫 그랜드슬램이다. 스코어는 어느새 7 대 0으로 벌어졌다.
추격이 시급한 삼성은 점수를 만회하기 시작했다. 4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영웅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재현이 네일의 초구를 타격,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점수 차는 5점으로 줄었다.
하지만 KIA 타선은 삼성에 일말의 추격 여지도 주지 않겠다는 듯 다시 맹타를 휘둘렀다. 6회초 1사 1루 소크라테스가 삼성 최채흥의 3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다시 스코어는 9 대 2로 7점 차로 늘었다.
네일의 임무는 6회 아웃카운트 2개까지였다. 네일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작성했다. 삼진은 7개나 잡았다. 스위퍼의 위력은 역시나 엄청났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어김없이 스위퍼를 꺼내 들었고, 삼성 타자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네일은 총 71구를 던졌고 그중 30개가 스위퍼였다.
KIA 불펜 투수들은 네일의 뒤를 잘 이었다. 남은 3⅓이닝 동안 이준영, 장현식, 곽도규, 황동하가 안타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제 KIA는 다시 광주로 돌아간다.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KIA는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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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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