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하고 싶었다" 닭똥 같은 눈물 흘린 히샬리송.. 3월 A매치 앞두고 의지 상당했지만 '벤치만'

노진주 2024. 3. 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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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ESPN 영상 캡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히샬리송(26, 토트넘)이 울면서 과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단 고백을 했다. 기대 만큼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이번 3월 A매치에서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히샬리송이지만, 끝내 출전이 불발됐다. 부상에 발목잡혔다.

히샬리송은 27일(한국시간)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힘들 시간을 떠올리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말하며 “아버지에게 가서 다 포기하고 싶단 이야기를 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꽤 충격적인 이야기도 했다. 히샬리송은 “훈련하러 나가기보다 나의 방으로 가고 싶었다”면서 “내 입으로 자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포털사이트에 '죽음'과 같은 '쓰레기'만을 검색한 적 있다. 우울증이 왔고, 포기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히샬리송 / ESPN 영상 캡처.

히샬리송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에 뽑혀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그러나 팀은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탈락했다. 

당시 ‘9번’ 히샬리송은 심적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미 과거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내용이다. 지난해 9월 볼리비아와의 A매치 중 후반 교체된 뒤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개인적인 일로도 힘들었던 히샬리송이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내 돈만 노리는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라며 돈 문제로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에이전트와 이별로 힘겨웠다고 털어놨다.

히샬리송은 “정신력이 강할 것 같았던 나는 월드컵이 끝나고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심리치료사가 나의 생명을 구했다. 그렇게 다시 마음을 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심리학자가 필요하면 꼭 찾아가 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우울감에 빠졌던 히샬리송은 다행히 2023-2034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부활을 알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경기에 나서 10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골 4도움(시즌 27경기 소화)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이다.

히샬리송의 ‘눈물의 인터뷰’ 소식을 들은 토트넘은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우린 언제나 히샬리송 뒤에 있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사진] 히샬리송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히샬리송은 브라질 축구 팬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고자 했지만 '부상' 여파로 3월 A매치 2연전 출전이 불발됐다.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끝내 뛰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ESPN 인터뷰'가 보도됐다.

브라질은 지난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히샬리송은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앞서 24일 잉글랜드전(브라질 10-0 승)에도 그는 출전하지 못했다.

무릎 부상 때문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1-0)에도 나서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2월 18일 EPL 울버햄튼(토트넘 1-2 패)과의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다. 당시 선발 출격했던 히샬리송은 후반 26분 교체 아웃됐다. 

이후 그는 약 4주간 회복에만 전념한 뒤 지난 17일 풀럼전을 통해 복귀했다. 팀이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막판에서야 그라운드에 투입돼 10분간 뛰었다.

[사진] 히샬리송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서 25일 영국 매체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주니오르 브라질 감독은 잉글랜드전 후 히샬리송이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샬리송은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느린 과정’에 있다”면서 “그에게 가능한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A매치 첫 경기(잉글랜드전)에선 히샬리송이 제외됐지만 27일 열리는 스페인과의 매치에선 모든 것을 ‘0’에서부터 다시 고려할 것이다. 그의 회복 속도에 출전 여부가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히샬리송은 잉글랜드와 평가전 직전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우려를 산 바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화려하게 부활을 알리고자 했지만 몸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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