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19년 이어진 청라 풋옵션 재연장 '유동성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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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이 이달 23일 만기가 도래한 인천 청라골프장 관련 풋옵션 및 자본보장약정을 다시 3개월 연장했다. 2007년 외국인 투자자 유치 목적으로 체결된 최소수익보장 약정은 2013년 재무출자자 변경 이후 수십 차례 만기 연장을 거듭하며 19년째 KCC건설의 재무제표에 남아 있게 됐다.

KCC건설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3개월 단위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며 이를 특별한 재무적 변동이 없는 일상적인 관리 업무로 규정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후 단기 금융시장을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만기 연장 기조가 고착화됐으며 이를 통해 대규모 현금 유출을 방어하고 있다.

행사가 375억·장부가 246억 '129억 괴리'

지난해 말 기준 이 옵션의 실제 행사가액은 주당 1만5235원으로 총 375억5634만원 규모이다. 반면 재무제표상에는 이를 유동파생상품부채로 분류해 행사가보다 낮은 246억6051만원으로 반영했다. 129억원 규모의 차액은 풋옵션 연장 시 KCC건설이 선지급한 비용으로 이미 장부에 반영되어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실제 옵션 행사 시 기지급액을 제외한 246억 원에 대해서만 지급 의무가 발생하므로 장부 외 추가적인 현금 유출 리스크는 해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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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은 약정 대상인 블루아일랜드개발 주식 246만5136주에 대해 분기마다 가치를 새로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옵션에서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1억390만원이다. 다만 해당 손실 규모는 전체 영업이익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개선된 영업이익·현금 유동성 '리스크 흡수'

금융 약정이 장기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초 자산인 블루아일랜드개발의 부실한 재무 상태에 있다. 시행사인 블루아일랜드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1822억4832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지난해 61억187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담보 주식 가치가 상실된 상황에서 KCC건설은 직접 매입 대신 금융 도구를 통한 만기 연장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은 KCC건설의 개선된 수익성과 확보된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다. KCC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883억3713만원을 기록하며 전년(645억9685만원) 대비 36.7% 성장하는 등 본업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384억3850만원으로 이번 풋옵션 행사가(375억원)를 6배 이상 상회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KCC건설은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조달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3개월 단위 연장을 지속해 왔다. 향후 시장 안정화 시점에 맞춰 만기 구조를 장기화해 조달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손충당금 선제 적립 '과거 부실 일시 반영'

청라골프장 풋옵션 외에도 KCC건설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은 2654억7298만원으로 전년(985억4720만원) 대비 약 1669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한 할인분양 등 미분양 사업장 판촉 과정에서 발생한 예상 손실을 즉각 장부에 반영한 결과다. KCC건설 측은 실질적인 사업 손실을 투명하게 공개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의 지난해 미청구공사 잔액은 2485억4539만원이다. KCC건설은 본업 수익을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투입하는 한편 과거 프로젝트 약정 연장을 통해 현금 유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재무 리스크를 상쇄하며 부채를 분산 관리하는 구조다.

KCC건설의 이번 만기 재연장은 과거 사업의 불확실성을 보유 현금과 본업 이익으로 충분히 방어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번 약정은 내년 6월 예정된 토지주 LH와의 임대차 재협의 결과가 향후 거취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청라 프로젝트는 2027년 6월 말부터 토지주인 LH와 임대차 재협의 예정”이라면서 “임대차 기간이 연장될 경우, 기존 사업 구조 및 관련 약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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