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확률 126% 치솟은 '이 동네'… 날벼락 같은 소식 전해졌다

골프장 옆 동네에 살면 파킨슨병 위험 두 배… 이유는 땅속 오염 때문
파킨슨병 자료사진.

여름철이면 잔디가 푸르게 정돈된 골프장이 활기를 띤다. 하지만 골프장 인근에 거주할 경우, 생각보다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내 연구진은 골프장에서 1.6km 이내에 살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떨림, 몸 굳음, 느린 동작이 대표적인 파킨슨병 증상이다. 걸음걸이가 작아지고 자세가 앞으로 굽는 것도 흔하다. 병이 진행되면 말이 느려지고 표정이 없어지는 증상도 생긴다. 일반적으로 발병 후 10~20년 정도 생존하지만 개인차가 크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완치는 어렵고, 초기에는 후각 저하나 변비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프장 1.6km 이내 거주자, 파킨슨병 위험 126% 상승

골프장과 주택 자료사진.

미국 배로우 신경학 연구소와 메이요 클리닉 공동연구팀은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수집된 ‘로체스터 역학 프로젝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와 일반인의 차이를 분석했다고 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연구 대상은 미네소타 남부와 위스콘신 서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었다. 총 419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골프장에서 1마일(약 1.6km) 이내에 거주하는 이들은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1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에서 1마일~3마일(약 4.8km) 거리 내에 사는 사람들도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거리와 상관없이 골프장 근처일수록 파킨슨병 발병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문제는 식수… 지하수 오염 가능성 제기

물 자료사진.

연구팀은 파킨슨병 발병과 상수도 위치 사이의 연관성도 주목했다. 분석 결과, 상수도관이 골프장 지하를 통과하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약 2배 높았다.

또한 수도관이 골프장 부지를 지나며 땅속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통과하는 경우, 그 지역의 식수 수질이 ‘나쁨’ 판정을 받았고, 해당 지역 주민의 파킨슨병 발병률은 82%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골프장 잔디 관리에 사용된 살충제 성분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식수 공급원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개인별 살충제 노출량은 측정되지 않았지만, 살충제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킨슨병 발병과 연관된 대표적인 살충제 성분은 유기인산염, 클로르피리포스, 메틸클로로페녹시프로피온산 등이다. 특히 미국 내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살충제의 양은 유럽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브리타니 크리자노프스키 박사는 “골프장 인근에 거주하면 파킨슨병 위험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노출 데이터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로돌포 사비카 박사 역시 “이번 연구는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처럼 덥고 습한 기후를 가진 지역에 국한된 결과일 수 있다”면서도, “실제 살충제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잔디 관리의 이면, 환경 오염이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골프장 자료사진.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개인의 생활환경과 연결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거리 외에도 지하수 관로와 상수도 위치, 식수 수질 상태까지 고려해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잔디를 푸르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농약과 살충제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고, 이 물이 식수로 활용되면서 결국 사람의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구조가 드러났다. 이는 환경오염과 신경계 질환이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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