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랜드이츠, 점포 확장 앞서 신규임원 영입

이지운 부대표·김혜영 이랜드벤처스 준법감시실장 사내이사 선임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광교 아브뉴프랑점 전경(사진=이랜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랜드이츠가 신규 임원을 영입해 본격적인 사업 재추진에 나선다. 호텔외식 사업에 잔뼈가 굵은 이지운 부대표를 선임하는 한편, 부족한 ‘재무통’도 보강했다. 이랜드이츠는 올해 프리미엄 외식 사업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이달 초 이지운 부대표와 김혜영 사내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여의도 켄싱턴호텔 총 지배인 출신인 이지운 전 이랜드파크 국내호텔부문장과 김혜영 이랜드벤처스 준법감시실장을 영입했다.

이랜드이츠는 신규 임원을 선임한 배경으로 외식 사업 확장을 꼽았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손실을 지속해온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표 뷔페 브랜드인 ‘애슐리’를 프리미엄화 하고, 부실 점포 및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는 작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이랜드이츠는 올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이에 발 맞춰 각 영역의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전략 성과…확장 본격화

이랜드이츠는 이랜드그룹이 2019년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외식 전문기업이다. 하지만 분할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랜드이츠의 실적은 줄곧 악화됐다. 2019년 2363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2320억원, 2021년 2008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억원에서 2020년 적자전환했다.

이랜드이츠는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부실 점포를 철수하고, 리브랜딩을 통해 가성비 브랜드 대신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했다.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W’ 등 모든 매장을 ‘애슐리퀸즈’로 전환했고, 기존에 약 80~100개 수준이던 메뉴를 200여개로 확대했다. 한식 뷔페 브랜드인 ‘자연별곡’ 역시 정통 한정식을 표방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프리미엄 전략은 어느정도 통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 2536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를 토대로 이랜드이츠는 올해 ‘애슐리퀸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고, 샤브샤브 뷔페 브랜드인 ‘로운’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총 지배인 출신 부대표 영입…영업-재무 강화

이번에 영입된 이지운 부대표는 프리미엄 전략과 영업을 도맡을 예정이다. 여의도 켄싱턴호텔 총 지배인을 역임한 바 있는 이 부대표는 호텔외식 사업 경험을 발판 삼아 이랜드이츠의 운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해 말 이미 이랜드이츠로 자리를 옮긴 이 부대표는 올해 외식 사업 확장 전략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됐다.

향후 ‘재무통’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영 실장은 이랜드월드 CFO실에서 재무팀장을 지낸 실무자다. 지금까지 이랜드이츠는 황성윤 대표와 CFO 출신인 두 사내이사가 재무 전략을 구성해왔다. 애슐리 BU장 출신 황 대표를 CFO 출신인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 박위근 이랜드리테일 CFO가 돕는 식이다.

하지만 과거 실적이 안좋았던 탓에 현재 이랜드이츠의 재무 상태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이랜드이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825.37%로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적자가 지속된 영향으로 980억원 규모의 결손금도 남아 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사업 확장에 발 맞춰 순차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외식 사업을 확장하기에 앞서 이지운 부대표와 김혜영 사내이사를 각각 영입했다”며 “이 부대표는 총 지배인 출신의 경력을 토대로 영업 등 사업 전반을 이끌 계획이며 김혜영 이사는 여타 사내이사들과 함께 재무 지표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