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겪게 되는 복부 팽만감과 메스꺼움. 평소 음식을 즐기던 사람이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되는 감정은 쉽사리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30세 여성, 섀넌 던바-더웨의 이야기는 이런 몸의 이상 반응이 얼마나 삶을 뒤흔들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녀는 단지 커피를 많이 마셨다는 이유로 위산 역류를 의심했던 순간부터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음식을 한 입만 먹어도 극심한 복부 불편감을 느끼면서 체중이 6개월 만에 64kg에서 24kg으로 감소했죠. 그 속에서 쉽게 진단되지 않았던 질병, 위무력증이 그녀의 삶을 급격히 바꾸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조차 잡아내지 못한 증상들
초기에는 단순한 위염으로 오진되었고, 정신적 원인으로 인한 거식증 진단까지 받으며 섀넌은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먹을 수 없는 고통은 점점 삶의 모든 영역을 삼켜갔습니다. 단 몇 개의 비스킷조차 넘기지 못하고, 체력이 없어 학업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개인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나서고 나서야 그녀는 위무력증이라는 병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위장의 근육과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음식물 소화와 이동이 느려지는 이 질환은 외형적으로는 큰 문제 없어 보이지만, 내면엔 큰 고통이 수반됩니다.
위무력증이란 무엇인가?
위무력증은 기능성 위장장애의 일종으로 위 벽에 있는 근육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위 내용물이 소장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에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주 트림이 나고 빠른 포만감, 메스꺼움, 심지어 구토 증상까지 겪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정서적 불안, 장 기능의 민감한 반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내시경 등 일반적인 검사로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오진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일상이 멈춘 섀넌의 삶
위무력증이라는 진단 이후에도 섀넌의 고통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약물 복용만으로는 증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위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손에 힘도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 기대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는 삶. 그것이 그녀의 평범했던 30대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녀의 언니 섀럴은 고펀드미를 통해 위 배출을 촉진하는 의료기기 '위 페이스메이커' 시술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섀넌은 "지금은 너무 저체중이라 수술이 어려워, 몸무게를 먼저 늘리는 싸움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희망을 드러냈습니다.
위무력증, 반드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
우리 주변에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늘 속이 메슥거리고, 조금 먹어도 배가 더부룩해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원인 없이 계속해서 위장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지 '스트레스'나 '위염일 거야' 하고 넘기기보다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위무력증은 희귀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섀넌처럼 오랜 시간 고통을 겪기 전에, 감지하기 어려운 몸의 신호에도 귀 기울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