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주말 남편이 옷장을 열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이었습니다.아내는 웬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나서 마음이 한참 가라앉았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정리
남편은 안 입는 옷을 하나씩 꺼내 쌓았습니다. 몇 십 년 된 외투까지 꺼내 놓았습니다. 아내는 버릴 거냐고 물었습니다. 남편은 대답 대신 계속 손을 움직였습니다. 그 모습이 평소와 달라 보였습니다.

남편이 말한 이유
저녁이 되어서야 남편이 이유를 말했습니다. 얼마 전 친구 상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그 집 자식들이 짐 정리로 며칠을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그 말에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일
아내는 다음 주말부터 같이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몇 주에 걸쳐 짐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정리하면서 오래된 사진과 편지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버리는 일이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이 넓어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짐을 줄이는 일은 끝을 준비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을 정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함께하면 무게가 나뉩니다.올가을에는 옷장 한 칸만 같이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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