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계엄반대 소신 행보…정면돌파로 세 결집 성공
국힘 국회의원으로 정치 입문…계엄계기 탈당후 민주 입당
진보진영 단일화 이루고 당선 “울산 발전앞 편가르기 없어”

그러나 국회 입성 이후 김 당선인의 정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며 주요 현안마다 국민의힘 당론과 배치되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 당 지도부와 친윤계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24년 말 발생한 이른바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김 당선인은 헌정사 초유의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정국에서도 당론이었던 '표결 불참'(본회의 집단 퇴장) 방침을 거부하고 탄핵 찬성 입장을 명확히 했다. 법조인 출신의 헌법적 가치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운 소신 행보였으나, 이로 인해 여당 내에서는 '배신자'라는 거센 비판과 함께 징계 요구 직면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김 당선인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그는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기반을 다진 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하며 울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내 기반이 취약해 공천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등 경쟁자들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어 후보 확정 후에는 진보당 김종훈·조국혁신당 황명필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성공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여당 측은 그를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며 공세를 펼쳤으나, 김 당선인은 "기득권 편이 아니라 오직 시민의 이익과 헌법적 가치만 바라보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울산의 3대 주력 산업 고도화 및 민생 중심의 실용 행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기성 정치에 실망한 중도층과 야권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
개표 결과, 김 당선인은 48.73%의 득표율로 상대 후보들을 따돌리고 민선 9기 울산시장 당선을 확정 지었다. 여당 지역구 의원으로 배지를 단 지 2년 만에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 체급을 키우며 화려하게 귀환한 셈이다.
김 당선인은 "승리 비결은 민주도시 울산을 만들려는 시민들의 오랜 염원, 일 잘하는 대통령과 변화를 원하는 울산 민심, 명확한 방향과 비전, 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이 손을 맞잡은 '울산형 빅텐트 단일화'였다"며 "울산의 발전 앞에 편가르기는 없다. 진영과 정파를 떠나 울산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상욱 당선인은 오는 7월1일 공식 취임해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