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 "거지국 올림픽이냐?" vs "친환경인데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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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가장 '핫'한 스타 골판지 침대! 프랑스인들의 생각은?

오륜기가 걸린 파리 에펠탑,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이전 현재까지 최고 스타는 '골판지 침대'다.

골판지 침대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이번 파리에서도 골판지 침대는 다시 등장했다. 올림픽 선수촌에 입주한 수천 명의 선수들은 침실과 놀라운 침대를 보고 당황스러운 눈치다.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 리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즐거움에서부터 비판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체조 선수 Rhys McClenaghan가 골판지 침대 강도를 시험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출처 : @rhysmcc1 인스타그램 계정

한편 누리꾼들은 골판지 침대를 이용하며 주최 측을 조롱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와 아닌 선수 사이 차이가 난다. 프랑스 수영 선수인 레옹 마르샹은 지난 3월 RM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미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골판지 침대를 사용해 봤고 매우 편안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는 2만 6천 개의 골판지 침대가 제공된다. 일본 기업 에어위브가 디자인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콘셉트를 친환경 올림픽으로 삼은 만큼 골판지 침대는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에 따른 것이다. 골판지 침대는 종이 또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에코프레소가 만난 프랑스인들의 골판지 침대에 대한 의견도 상당히 엇갈렸다. 많은 프랑스인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마치 "선수들을 노숙자 취급한다", "최빈국이 개최한 올림픽 같다"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프랑스 투르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티모시는 '에코프레소'에 "육상이나 수영 선수들이 이런 침대에서 자면 경기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라며, "내가 선수면 선수촌 옆 호텔을 잡겠다"라고 비판했다.

순환 경제와 시대 유산 정신에 따라 1만 6천 개 침대는 두 번째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토니 에스탕게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

그래도 지속가능한 접근 방식을 세계 스포츠 행사에 접목한 결정 그리고 그 침대는 재활용 어망으로 만든 친환경 혁신은 박수받을 가치가 있어 보인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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