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이마스 거부한 프랑스, "한국 천무에 급관심"

M270 다연장로켓

프랑스가 노후한 다연장로켓 시스템을 교체하면서 미국을 등지고 한국과 인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일 디펜스 익스프레스가 인용 보도한 프랑스 국방 및 군사위원회의 '새로운 전략 맥락의 포병'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의원들은 하이마스 구매 구상을 "지정학상 위험하고 정치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직접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파트너로서 미국의 일관성 부족과 긴 도입 대기 시간을 이유로 들며 대안 모색을 강조했습니다.

대신 그들의 눈은 한국의 'K239 천무'와 인도의 '피나카' 시스템으로 향했습니다.

천무 다연장로켓

특히 두 시스템 모두 프랑스 내 현지 생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한 무기 도입 문제를 넘어, 대서양 양안 관계의 균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나토 동맹국들의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주목됩니다.

프랑스 포병 전력의 위기...거리의 전쟁에서 불리


유럽은 그동안 대량 살상무기인 다연장 로켓 개발에 소극적으로여서 유럽산 다연장 로켓은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로 유럽의 프랑스나 독일도 미국에서 M270 다연장로켓을 소량 도입하여 사용했지만 우크라전 이후 유럽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안에 다연장 로켓을 개발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프랑스 포병 전력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죠. 평시 단계적 능력 감축으로 최대 사거리가 고작 60km에 불과합니다.

적군의 포병이 100km 이상에서 타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군은 반격도 하기 전에 당할 위험이 큽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현재 단 9문만 운용 중인 M270 LRU 미사일 시스템이 곧 퇴역한다는 점입니다.

M270 다연장로켓

대체 계획은 2030년까지 13문, 2035년까지 26문 도입에 그쳐 양적으로나 속도 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더구나 후속 기종에 대한 명확한 결정 없이, "프랑스 자국내 생산이 좋겠다"는 원칙만 고수해왔습니다.

이제 그 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구체적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프랑스 국방부는 현대전에서 관측된 포병전의 중요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장거리 타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응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 해외 도입? 프랑스의 고민


프랑스는 자체 개발이라는 선택지도 검토했습니다.

프랑스의 튀르지 가이야르社의 '푸드르' 시스템이 가장 앞서 있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자체 탄약 없이 인도산 로켓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튀르지 가이야르사의 푸드르 시스템

MBDA와 사프란은 150km 사거리의 '선더트' 로켓을, 아리안 그룹과 탈레스는 300km 이상 사거리 탄약을 개발 중입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아직 완성 단계와는 거리가 멉니다.

프랑스 방위산업체들은 기술력은 갖추고 있으나, 실제 무기 시스템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생산량입니다.

프랑스 방위사업청은 2030년까지 연간 미사일 생산량을 50~100발 수준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매년 약 500발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대전의 소모율을 고려하면 프랑스의 생산 능력은 한계가 뚜렷합니다. 또한 자국산 시스템의 수출 전망도 어둡습니다.

유럽 나토 시장은 이미 미국 하이마스와 이스라엘 PULS로 양분되었고, 폴란드는 K239 천무를 선택해 현지 생산까지 확보했습니다.

이스라엘 PULS

자체 개발 시스템은 시장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 천무냐, 인도 피나카냐...프랑스의 선택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 하이마스와 이스라엘 PULS가 배제된 가운데, 한국의 K239 천무와 인도의 피나카 시스템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천무는 폴란드 사례에서 입증되었듯 시스템과 탄약 모두 깊은 산업 협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천무 다연장로켓

한국은 이미 폴란드에 천무를 수출하면서 현지 생산 라이센스까지 제공했죠.

한화의 K239 천무는 사거리 80km 이상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으며, 개량형은 150km까지 사거리가 확장됩니다. 이는 프랑스의 현재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한편 인도의 피나카 Mk2는 최대 75km 사거리를 제공하고, 개발 중인 Mk3는 120km를 목표로 합니다.

인도 피나카 다연장로켓

프랑스와 인도는 이미 긴밀한 국방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지난 4월에는 74억 달러 규모의 라팔-M 함재기 26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프랑스 의원들은 이런 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인도가 피나카 시스템과 탄약의 프랑스 현지 생산을 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와의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프랑스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불신과 유럽 방위산업의 독립성


프랑스의 최종 선택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강한 의지입니다.

이는 대서양 양안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 국방위원회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외교 정책과 나토 동맹에 대한 의문 제기를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산 무기 시스템의 구매는 자국 방위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방위 자주권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유럽 국가들은 자체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프랑스의 이번 결정은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으며, 향후 유럽 방위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