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북단, 장목면 시방항에서 단 10분.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섬, 이수도는 지도 위에서 쉽게 눈에 띄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그 고요한 섬은 지금,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가장 조용한 위로가 되어준다.
이수도. 이름부터가 아름답다. 이로운 물의 섬. 그 뜻처럼 이곳은 소음 없는 바다와 섬 주민들의 소박한 인심, 그리고 하루 세 끼의 정직한 밥상이 여행자를맞이한다.
거제 이수도 머무는 법

이수도 여행은 그 자체가 느린 리듬을 따른다. 관광지라는 이름보단 ‘살아보는 공간’에 가까운 이수도는 민박 위주의 숙소와 마을 주민이 직접 차려주는 식사로 구성된 1박 3식 여행이 대표적이다.

도착 당일 점심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세 번의 식사는 바다의 시간을 밥상 위에 그대로 올린다. 제철 생선조림, 조개탕, 멍게젓, 물메기탕 같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며, 그날그날 잡히는 해산물에 따라 메뉴는 조금씩 달라진다. 매일이 다르고, 그래서 매일이 신선하다.
경험을 더하다

이수도는 작다. 전체를 도는 둘레길이 약 3.7km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곳곳에 놓인 전망대, 출렁다리, 그리고 사슴 조형물 앞에서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물섬 전망대에 올라서면 멀리 부산 가덕도와 거가대교까지 조망된다. 파도전망대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파도 소리를 온몸으로 듣는 곳이다. 해돋이 전망대는 그 이름처럼 섬의 아침을 깨우는 햇살을 맞이할 수 있는 장소다. 그리고 그곳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출렁다리가 있다.

섬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이수도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라기보단, 가만히 앉아 쉬기 좋은 풍경이 이어진다. 누구를 위한 여행이라기보다, 나를 위한 멈춤에 더 가깝다.
이수도 1박 3식 밥상, 섬의 가격

이수도 민박의 가격은 매우 단순하다. 숙박과 세 끼 식사를 포함해 1인당 평균 9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인원 수에 따라 총액이 조금씩 조정된다. 2인은 30만 원 선, 3인은 35만 원 정도로 구성된다.
주말과 평일의 차이도 있지만 큰 폭은 아니다. 숙소는 대부분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각 집마다 분위기나 식사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공통적인 건, ‘정성’이라는 이름의 공기다.
어떻게 가는가

이수도로 향하는 여정은 간단하다. 거제도 시방항에서 하루 56회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하면 된다. 배를 타는 시간은 단 5~10분. 마치 도시와의 거리를 짧게 자른 것처럼, 금세 도착하게 된다.
다만 이수도는 도보 전용 섬이기에 차량 진입은 불가능하며, 짐이 많은 여행자라면 가벼운 캐리어나 백팩이 추천된다. 시방항까지는 거제 시내에서 약 30분 내외, 부산에서는 거가대교를 경유해 1시간 반 정도면 닿는다.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

이수도는 무엇을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그보다는 ‘무엇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보내러 가는 곳이다. 여행자가 아니라 잠시 머무는 사람의 시선으로 섬을 바라보면, 이수도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하루 세 끼의 따뜻한 식사, 정해진 시간에 들리는 뱃고동, 느릿한 섬길 위의 산책자들. 그 모두가 이수도의 리듬이자, 여행자의 호흡이다. 오늘, 당신이 잠시 쉬고 싶다면. 이수도는 늘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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