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리츠 회생 쇼크]② '상환 중단' 채권투자자 묶인 돈 3800억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파이낸스타워 콤플렉스 /사진=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최초의 해외부동산 상장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채권투자자들의 돈도 3800억원 가까이 묶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환불능을 선언하며 회생의 시발점이 된 400억원 규모의 초단기 사채를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만 3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신용등급이 곤두박질치면서 제이알리츠 채권을 가진 이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채권 현황 /자료=금융투자협회, 그래픽=이채연 기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알리츠는 지난달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이에 따른 회사재산 보전처분과 포괄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는 같은 날 재산보전처분 명령 및 포괄적금지 명령 결정을 받았다.

제이알리츠가 회생에 들어간 것은 이날 만기를 맞은 400억원의 전단채를 상환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회생절차 신청일은 제이알리츠가 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조달한 400억원 규모의 전단채 만기일이었다. 이에 대해 제이알리츠는 '상환자금 부족'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전단채는 지난달 2일 발행한 단기사채의 만기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됐고, 지난달 2일 발행분 역시 3월27일 만기 도래한 단기사채 차환이 목적이었다.

이를 포함해 제이알리츠가 갚아야 할 채권은 총 3790억원에 이른다. 기업회생 신청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5건, 3390억원어치다. 건별로 보면 △2024년 10월 공모채 1400억원 △2025년 2월 공모채 1200억원 △2025년 7월 공모채 600억원 △2025년 9월 사모채 30억원 △2026년 2월 사모채 160억원 등이다.

사흘 차이로 상환이 좌절된 채권도 있다. 앞서 2024년 발행됐던 공모채는 1년6개월물 600억원, 2년물 800억원으로 나뉘었다. 이 중 1년6개월물의 만기가 올해 4월30일이었다.

열흘 만에 '디폴트'

신용등급 변동 추이 /자료=각 신평사, 그래픽=이채연 기자

이에 제이알리츠의 신용등급은 불과 열흘여 만에 A-에서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디폴트 등급인 D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제이알리츠의 유효등급은 A-였지만, 전자단기사채 미상환과 회생절차 신청이 이어지면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단기간 내 연쇄 하향 조정에 나섰다.

먼저 한신평은 지난달 27일 무보증사채 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춘 데 이어 같은 날 C로 한 차례 더 하향 조정했다. 회생 신청 다음날인 28일에는 D로 강등했다. 한기평도 지난달 17일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조정한 뒤 같은 달 24일에는 BBB+로 하향했다. 회생 신청 다음날인 28일에는 BB+, 그리고 D로 급강등했다.

한달여 전까지 유지됐던 A-등급은 원리금 지급의 확실성이 높지만 급격한 환경변화에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회생 신청 직전까지 유지했던 BB+등급은 최소한의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인정되나, 장래의 안정성 면에서는 투기적 요소가 내포돼 있다는 의미이며 BBB+등급에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에 따라 지급 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

회사는 회생절차 신청과 동시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적용도 요청했다. ARS는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자가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는 제도로 일정 기간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한 상태에서 채무조정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제이알리츠는 400억원의 사채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는 공시에서 '금융기관과 상환 일정 등 대출조건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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