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시들한 근조화환, 장례식장서 '리본 갈이'…업자 "원래 이렇게 한다"

소봄이 기자 2024. 10. 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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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장례식장에 배달된 근조화환 리본을 바꿔치기하는 몰상식한 업자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은 장례식장 근조화환을 바꿔치기하거나 리본 갈이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자신이 가져온 근조화환에 달린 리본을 A 씨의 근조화환 리본과 바꿔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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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 장례식장에 배달된 근조화환 리본을 바꿔치기하는 몰상식한 업자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은 장례식장 근조화환을 바꿔치기하거나 리본 갈이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먼저 A 씨는 지난 10일 지인이 배우자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근조화환 2개를 보냈다. 하나는 본인의 이름으로, 나머지 하나는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이름으로 보냈다고 한다.

알고 있던 꽃집에 근조화환을 맡긴 A 씨는 안심하고 있다가 장례식장에 간 운영위원회 위원으로부터 "도착한 근조화환 꽃이 너무 시들시들하고 형편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 씨는 곧장 업체에 전화해 확인했고, 사진을 본 업체 측은 "너무 죄송하다. 농장에 확인해 보고 바로 교환해 주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업체 측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측은 "저희가 보낸 꽃이 아니다. 밑에 포인트 부분이 다르다"고 밝혔다.

업체를 오해한 A 씨는 사과한 뒤 장례식장 측에 CCTV를 요청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자신이 가져온 근조화환에 달린 리본을 A 씨의 근조화환 리본과 바꿔치기했다.

또 다른 제보자 B 씨는 얼마 전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장례식장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B 씨는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화환 60~70개 정도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름도 확인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너무 많아서) 확인을 제대로 안 했다"며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밖을 보는데, 한 남성이 대기하고 있다가 다른 업체에서 가져온 조화를 받아서 리본만 가위로 자르더라. 그리고선 그 조화에 자기가 가져온 리본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헌 화환에 리본만 덧붙여 새 화환으로 둔갑하는 것이었다.

당시 B 씨가 "도대체 뭐 하시는 거냐? 우리의 동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하시는 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따지자, 이 남성은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 남성은 B 씨가 바쁘다고 생각해 근조화환 영수증에 본인이 대리로 사인하기도 했다고 한다. 남성은 리본만 떼서 이중으로 붙이고, 싱싱한 근조화환은 트럭에 따로 챙겼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B 씨는 "항의해서 근조화환들을 찾았다. 가뜩이나 상 당했는데 여기서 또 경찰에 고소하고 수사하면 안 좋으니까 그냥 넘어갔다"며 "다른 사람들 슬픔을 이용한 이런 짓은 절대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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