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후 중국 즐겨가더니...한국인 입맛 홀린 대륙의 맛집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3. 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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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시장 침투하는 중국] ① 외식업계
무비자 정책 시행 후 늘어난 방중 관광객
젊은 층 현지 음식 맛보며 경험치 쌓여
마라탕·훠궈·카오위까지 전문점 속속 진출
알리·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음료·외식·뷰티·패션 등 오프라인 소비 브랜드까지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후 방중 여행객들이 늘며 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음식, 패션에 대한 경험치도 늘어났다. 이에 발맞춰 중저가 전략과 빠른 매장 확장, SNS 마케팅 등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향후 외식·뷰티·패션업계의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중국식 생선찜 요리 ‘카오위’. [변덕호 기자]
“주말에 카오위(중국식 생선찜) 전문점에 가보려고요. 한국에 처음 입점했다고 들었는데, 중국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음식을 이제 한국에서도 편히 먹을 수 있게 돼 좋아요.”

평소 여행을 즐기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2024년 11월 한국인 대상 중국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이후 중국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금요일 퇴근 후 중국행’을 즐겨했던 그는 칭따오에서 접한 카오위가 인상 깊어 중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마침 중국에서 맛보았던 카오위 전문 식당이 국내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구들과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중국 여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한 중국 현지 음식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국내 외식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대학가 등 학교 주변을 강타한 마라탕을 시작으로 훠거, 카오위, 밀크티 등 전통 중국식 메뉴를 파는 외식 브랜드가 한국에 속속 진출, 관련 상권에서 세를 불리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크게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자본력을 무기로 적극 진출할 경우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0년 처음 국내에 진출한 카오위 전문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현재 강남·건대·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은 반티엔야오 명동점. [변덕호 기자]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한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카오위 전문 브랜드 ‘루위’가 국내에 첫 매장을 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루위는 중국 10대 생선요리 브랜드에 오를 정도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카오위 프랜차이즈다. 현재 베이징·칭다오·항저우·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중국 여행 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유명하다.

루위는 이달 초 국내에 진출, 현재 루위카오위 동탄점·청주점·수원점 등의 문을 연 상태다. 가오픈 단계인 만큼 아직 현지 메뉴가 모두 갖춰지진 않았지만, 내달 정식 오픈과 함께 메뉴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루위 측은 밝혔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카오위 전문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도 매장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티엔야오는 지난 2020년 한국에 진출한 중국 외식 브랜드다. 현재 강남·건대·명동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카오위 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의 홍대점. [변덕호 기자]
일찌감치 국내에 진출한 중국 외식 브랜드로는 궈 대표 브랜드인 ‘하이디라오’가 있다. 하이디라오는 2014년 명동점을 시작으로 강남·홍대 등 주요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전국에 7개 식당을 운영 중이다. 하이디라오는 양꼬치 전문점 ‘하이하이숯불꼬치’의 글로벌 1호점을 최근 서울 명동에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 세를 불리는 만큼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에 따르면 하이디라오의 국내 매출은 2021년 198억원에서 2022년 412억원, 2023년 583억원, 2024년 78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백도 매장. [차백도 제공]
중국식 밀크티 등 음료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공략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중국계 글로벌 티 브랜드 ‘CHAGEE(차지·패왕차희)’는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차지 강남점과 용산 아이파크몰점, 신촌점이 내달 말 동시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서울 강남 플래그십 매장 외벽에 호딩(외부 가림막)을 공개한 상태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미쉐빙청(미쉐)’과 ‘차바이다오(차백도)’, ‘구밍’, ‘아운티제니’ 등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茶) 브랜드들도 국내 핵심 상권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는 지난해 강남에 첫 해외 매장을 열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매장 수를 50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미쉐는 중국에서 1000원대 저가 메뉴로 성장한 브랜드로 전 세계 4만50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14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의 경우 2023년 압구정에 1호점을 연 이후 명동, 가로수길, 홍대 등 핵심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현재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차 브랜드 점유율 4위인 아운티제니 역시 건대입구에서 매장을 임시 오픈하며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이디라오 홍대점. [변덕호 기자]
중국 여행과 SNS를 통해 접한 현지 음식과 문화 경험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며, 중국 유통기업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중국이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 이후 ‘금요일 퇴근 후 중국행’이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했을 정도로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금요일 퇴근 후 주말을 이용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국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을 방문한 한국인은 31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6.9% 늘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아고다에서 지난해 1~11월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더라도 상하이는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외식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체감되는 중국 외식 브랜드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C-프랜차이즈’의 진출은 장기적으로 국내 외식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중국 브랜드가 체계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음식 경험 등을 꾸준히 쌓는다면 경쟁 강도가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특히 SNS와 중국 여행을 통해 쌓은 직간접 체험이 소비자 관심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향후 국내 외식 브랜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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