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18개 상표 출원한 이유?... 코인시장 들썩이는 "이것" 쟁탈전

“KRW 코인 누구 거?”… 원화 스테이블코인 놓고 상표 전쟁 불붙었다

가상자산 시장의 ‘핫이슈’가 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고 기업들 사이에 상표 선점 경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게임사 넥서스(넥써쓰)가 빠르게 움직이며, 시장 선점과 브랜드 보호에 나섰고, 이들의 행보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주가까지 출렁이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 이름은 낯설어도 개념은 쉽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안정된(Stable)’ 코인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들쑥날쑥한 코인이 아니라, 원화(KRW)나 달러(USD) 같은 법정화폐의 가치를 그대로 따라가는 가상화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1 코인 = 1,000원처럼 가격이 고정돼 있어 실생활 결제나 송금, 환전 등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테더(USDT)’, ‘USDC’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왜 기업들이 상표권부터 선점하나?

최근 카카오페이는 ‘KRWKP’, ‘KPKRW’, ‘KWRP’ 등 무려 18개의 상표를 한꺼번에 출원했다. 모두 ‘KRW(원화)’와 자사 이름(또는 약자)을 조합한 형태다.
이는 향후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자사 코인의 이름을 보호받기 위한 조치다. 상표권은 곧 브랜드와 서비스 주도권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름부터 지키는 것이다.

게임사 넥서스(넥써쓰)도 움직였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KRWx’를 이미 바이낸스 체인(BNB)에서 발행했으며, 상표권도 출원했다. 이 회사는 향후 미국(USDx), 일본(JPYx), 유럽(EURx) 통화 기반 코인도 계획 중이다.

상표권 경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양사 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카카오페이는 장중 15% 가까이 상승, 넥서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화폐가 아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금융 시대에 있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먼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고, 관련 서비스를 구축해 국내 결제·송금·핀테크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새로운 먹거리, 신성장 동력 확보로 직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누가 먼저 이름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해진 이유

실제 국내에서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이 관련 제도 마련을 서두르고 있어, 앞으로 시장 개방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럴 때 누가 먼저 상표를 확보했느냐, 즉 ‘KRW’ 이름에 대한 브랜드 권리를 쥐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은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치 ‘닷컴 도메인 선점 경쟁’처럼, 스테이블코인 이름 선점이 투자와 사업 확장의 밑거름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이름 싸움’… 앞으로는 서비스 전쟁

현재는 상표권과 선점 이슈가 주목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실제로 어떤 기업이 더 안정적이고 유용한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결국 가상화폐를 뛰어넘는 실생활 결제 수단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지금은 작은 움직임일 수 있지만, 몇 년 뒤에는 이 경쟁이 국내 디지털 금융 지형을 바꿀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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