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튀어 오른 기름값, 이대로 급등? 중요 변수 2가지 [스프]
권애리 기자 2024. 10. 2. 11:06
[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최근 주유소에 가봤다면 느꼈듯이 기름값이 꽤 내려갔습니다. 국제유가가 3분기에 크게 내려갔는데 변수는 중동 전쟁의 확전 여부, 그리고 우리 정부의 유류세 감면 조치 종료 여부입니다.
국내 기름값이 7월 초 이후 지난 3분기 석 달 동안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130원 정도씩 하락했습니다. 가게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금 전국 평균으로 휘발유가 리터당 1,587원, 경유는 1,42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으로 봐도 3분기에 16% 이상 하락해서 지난해 4분기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기름값의 직접적인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두바이유 가격은 7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에게 반영이 되는데요. 지금도 9월 중순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이어서 앞으로 몇 주간은 오늘 주유소에서 보시는 기름값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으로 기름을 넣게 되실 겁니다
무슨 상황인데?
국제유가 기준으로 봐도 3분기에 16% 이상 하락해서 지난해 4분기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기름값의 직접적인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두바이유 가격은 7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에게 반영이 되는데요. 지금도 9월 중순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이어서 앞으로 몇 주간은 오늘 주유소에서 보시는 기름값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으로 기름을 넣게 되실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변수는 중동입니다. 가자지구 전쟁이 이대로 확전으로 치닫는다고 하면, 유가 안정은 그냥 없었던 얘기가 될 겁니다.
2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이 밝혔습니다. 4월에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한 지 5개월 만에 규모를 더 키워 공습한 건데요.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서 하마스의 우군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안방으로 쳐들어간 지 하루 만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폭격은 지금까지도 많이 했지만, 지상군을 투입한 건 18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중동의 맹주 이란이 이런 데도 가만히 있다간 친이란 세력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상황이었고요. 이란이 결국 5개월 만에 또 끼어들었다는 소식에 간밤 유가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만약에 이대로 이란과 미국까지 참여하는 전면전이 된다면 유가는 고공행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2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이 밝혔습니다. 4월에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한 지 5개월 만에 규모를 더 키워 공습한 건데요.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서 하마스의 우군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안방으로 쳐들어간 지 하루 만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폭격은 지금까지도 많이 했지만, 지상군을 투입한 건 18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중동의 맹주 이란이 이런 데도 가만히 있다간 친이란 세력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상황이었고요. 이란이 결국 5개월 만에 또 끼어들었다는 소식에 간밤 유가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만약에 이대로 이란과 미국까지 참여하는 전면전이 된다면 유가는 고공행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걸음 더
하지만 간밤에도 유가는 장중엔 5% 넘게도 폭등했다가 마감 직전에 낙폭을 크게 줄여서 2%대 하락으로 마쳤습니다. 이란은 지난 1년간 전면전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오긴 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일단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뒤 확전을 피했습니다. 7월 말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이란 귀빈용 숙소에서 암살됐을 때도 이란이 참았죠.
이번 이스라엘 공습 직후 이란 외무장관은 X에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여기서 그만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바로 띄웠습니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지금 중동에서 유가가 자극될 상황만은 어떻게든 막을 태세입니다.
그래서 일단 간밤엔 유가가 급등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할 만큼 확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더 크긴 합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크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일단 하락 요인이 더 많이 보입니다. 최근에 국제유가가 특히 하락한 건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디어 감산 정책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였습니다. 사우디는 자신들의 네옴시티 같은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돈을 대기 위해서 비공식적으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리고 싶어 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러시아가 이미 사우디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데다가 원유 시장의 가장 큰손 중국이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기름을 많이 사 가지 못하다 보니 사우디가 감산을 지속해도 유가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우디도 높게 잡았던 가격 목표를 포기하고 더 많이 팔아서 시장 지배력을 지키는 쪽으로 노선을 전환했다는 거죠.
마침 내정 갈등으로 원유 수출을 중단할 뻔했던 리비아도 문제가 봉합되면서 공급 측면에서 기름이 달릴 가능성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주에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는데요. 이번 부양책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하면 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저만큼 부양책을 내야 할 정도로 경기가 여전히 그렇게 안 좋나?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더 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습 직후 이란 외무장관은 X에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여기서 그만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바로 띄웠습니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지금 중동에서 유가가 자극될 상황만은 어떻게든 막을 태세입니다.
그래서 일단 간밤엔 유가가 급등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할 만큼 확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더 크긴 합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크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일단 하락 요인이 더 많이 보입니다. 최근에 국제유가가 특히 하락한 건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디어 감산 정책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였습니다. 사우디는 자신들의 네옴시티 같은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돈을 대기 위해서 비공식적으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리고 싶어 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러시아가 이미 사우디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데다가 원유 시장의 가장 큰손 중국이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기름을 많이 사 가지 못하다 보니 사우디가 감산을 지속해도 유가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우디도 높게 잡았던 가격 목표를 포기하고 더 많이 팔아서 시장 지배력을 지키는 쪽으로 노선을 전환했다는 거죠.
마침 내정 갈등으로 원유 수출을 중단할 뻔했던 리비아도 문제가 봉합되면서 공급 측면에서 기름이 달릴 가능성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주에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는데요. 이번 부양책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하면 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저만큼 부양책을 내야 할 정도로 경기가 여전히 그렇게 안 좋나?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더 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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