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돌풍 경희대’의 주장 우상현, “올해도 좋지만, 내년이 기대된다”

박종호 2024. 12. 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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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10월 초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11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경희대는 4학년 없이 2024시즌을 준비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4학년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선수들이 성장해서, 내년을 바라봐야 한다. 물론, 지금 팀 구성도 좋고, 선수들도 좋다. 그러나 4학년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주장이 잘만 버텨준다면,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경희대는 예상과 다르게 이번 시즌 6위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주장 우상현’이 있었다. 우상현은 주장이자 고참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다했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가족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농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작은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클럽에서 배웠어요.

말씀하신 대로, 작은 아버지가 한국 농구의 레전드인 우지원 씨입니다.
어릴 때는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몰랐어요(웃음). 그렇지만 아마추어 생활을 하고, 대학에 오니,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를 느끼고 있어요. 알아보는 분들도 많으시고, 프로 기록도 훌륭하시죠. 레전드의 조카란 것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저도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직도 연락을 자주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요.

엘리트 농구는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했어요. 당시 가장 가까운 학교인 삼일중학교에 입학했죠. (여)준석이 형(NCAA 곤자가대학) 같이 좋은 형들이 많아서, 팀 성적은 매우 좋았어요.

엘리트 농구는 어떠셨나요?
사실 제가 클럽에서는 제일 잘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컸죠. 그런데 가서 보니, 준석이 형 같은 형들이 있어서 많이 놀랐어요. 몸도 좋고, 잘 달리고, 스킬도 좋은 형들이 많아서. 그래서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고, 예상보다 더 힘들었어요(웃음).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재밌었어요. 형들 따라 다니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다만, 키도 작았고,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어요(웃음).

언제부터 농구에 눈을 뜨셨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 농구가 눈에 들어온 것 같아요. 키도 많이 컸고요. 그리고 코치님과 친하게 지내면서, 더 열심히 훈련했어요. 특히, 슈터의 움직임을 많이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 같아요.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요.

경희대학교로 진학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출전 시간을 많이 받고 싶었어요. 경희대에 가서 실력을 다듬은 후, 저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을 이기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제 장점을 알아주시는 것 같았어요.

그 목표는 이루셨나요(웃음)?
아니요. 아직은요.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이번 시즌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남은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어요(웃음).

입학 직후에는 어떠셨나요?
1학년 때는 기회를 많이 못 받았어요. 그래도 신입생 신분치고는 출전 시간을 받았어요. 그때는 눈에 뵈는 것 없이 신나게 했고, 벤치에서 형들 플레이를 많이 배웠어요.

우상현 선수가 1학년 때, 경희대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소 경기에서 강했어요. 그런 경기를 이기다 보니,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심적으로도 안정감과 여유를 느꼈죠. 그러다 보니, 위닝 멘탈도 생긴 것 같아요. 잘하는 형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2학년 때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4학년 형들도 있었지만, 저학년들이 많았어요. 시즌 초반부터 4연패를 기록했어요. 그 후에는 패배 의식을 떨쳐내지 못했어요. 자신감이 떨어졌죠. 그래도 후반기에는 승리도 하고 자신감을 얻었지만... 아무튼 너무나도 아쉬운 시즌이었어요.

이번 시즌은 4학년 없이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셨습니다.
4학년도 없고, 작년 성적도 좋지 않았어요. 고민도 많았죠. 그렇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결과도 좋았고요(웃음).

어떤 점이 잘 풀리셨나요?
저희는 매년 수비를 강조하는 팀이지만, 이번 시즌의 수비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스틸을 많이 하면서, 속공도 많이 해낼 수 있었어요. 또,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수행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좋은 성과를 이룬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팀의 평균 신장도 큰 편이에요. 한 명만 큰 게 아니라 5명 다 골고루 크다 보니, 유리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고요.
장점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특히, 슛 기복이 심했죠. 시즌 초반부터 연속으로 몇 개를 놓치다 보니, 그게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말씀하신 대로, 3점슛 성공률(약 14.9%)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처음부터 못 넣다 보니, 조급해졌고 위축됐어요. 밸런스도 잘 못 잡았고요.

주장을 맡아본 소감은 어떤가요?
저학년 때는 제 역할만 하면 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주장이고 고참이다 보니, 신경 쓸 게 많아요.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책임져야 해요. 그래서 부담감이 없지는 않아요. 그래도 성적이 잘 나오고, 팀 분위기가 좋아서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는 건국대를 만납니다.
두 번을 붙었는데, 정말 어려운 팀이었어요. 특히, 프레디의 존재감이 엄청나요. 골밑 영향력이 너무나도 커요. 그래서 프레디를 잘 막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게다가 외곽이 좋은 선수들도 있어요. 그런 점에 유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올해도 좋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은데요.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내년이 기대되는 건 사실이에요. 지금 멤버들이 그대로 가거든요. 제가 4학년이 되고 다른 선수들이 성장했기에, 저희 팀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2025시즌 목표는 가장 높게 올라가는 것이에요(웃음). 누구를 만나도 작아지고 싶지 않아요.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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