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성지 가마쿠라 여행!

도쿄에서 기차로 딱 1시간만 달리면 거짓말처럼 푸른 바다와 낡은 노면전차가 반겨주는 소도시, 가마쿠라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일본의 옛 수도였던 만큼 고즈넉한 사찰은 물론,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지로도 유명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에요.
오늘은 도쿄 여행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가마쿠라 당일치기를 위해 교통편부터 숨은 명소까지 아주 자세하게 파헤쳐 드릴게요. 복잡한 계획 없이 이 글 하나만 따라오셔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하루를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가마쿠라 가는 방법

가마쿠라 당일치기 여행을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역시 교통 패스죠.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신주쿠역에서 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를 구매하는 것인데요.
약 1,640엔 정도의 가격으로 신주쿠와 후지사와를 왕복하는 오다큐선 전철은 물론, 가마쿠라 여행의 상징인 노면전차 에노덴을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거든요. 또한 에노덴이 정거장마다 내렸다 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표를 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하답니다.
만약 숙소가 도쿄역이나 시부야 쪽에 있다면 JR 라인을 이용해 가마쿠라역으로 직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약 900엔대의 편도 요금이 들지만 환승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가마쿠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에노덴 열차의 맨 앞칸이나 맨 뒷칸에 자리를 잡아보세요.
좁은 민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다가 갑자기 탁 트인 태평양 바다가 나타나는 순간, 가마쿠라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 시작되니까요. 에노덴 열차는 배차 간격이 12분 정도로 짧은 편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에 드는 역에 내려 천천히 동네를 둘러보기에 아주 좋답니다.
고마치

끝내주는 열차를 타고 가마쿠라역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동쪽 출구로 나가 고마치도리 상점가를 걸어보세요. 고마치 거리는 가마쿠라에서 쓰루가오카 하치만구까지 이어지는 약간 복고풍의 상점가로, 아기자기한 소품샵과 함께 가마쿠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들이 가득한데요.
특히 갓 구운 센베이나 고소한 검은깨 아이스크림, 그리고 멸치(시라스)를 얹은 타코야키는 꼭 드셔보시길 추천해요. 생멸치와 데친 멸치를 반반씩 섞은 덮밥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니 한 번쯤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상점가를 따라 쭉 가보면 가마쿠라를 상징하는 신사인 쓰루가오카 하치만구가 나타납니다. 웅장한 붉은 도리이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가마쿠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이곳에서 여행의 안녕을 빌며 마음을 정돈해 보세요.
또한 근처의 하세데라 사찰은 꽃의 절이라 불릴 만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데요. 사찰 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유이가하마 해변의 곡선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답니다.
가마쿠라코코마에역

본격적으로 에노덴을 타고 바다 쪽으로 나가 이번 가마쿠라 당일치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 내립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리실 텐데, 바로 만화 슬램덩크 오프닝에서 강백호가 서 있던 그 전설적인 건널목이 여기 있거든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색, 초록색 전차가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이지만, 직접 눈앞에서 그 풍경을 마주하면 왜 이곳이 성지가 되었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기다림 끝에 전차와 바다를 한 프레임에 담았다면, 건널목 근처 해변가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따라 가볍게 산책해 보세요. 서핑을 즐기는 활기찬 현지인들의 모습과 멀리 보이는 에노시마 섬의 전경이 어우러져 일본 특유의 청량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팁을 드리자면, 건널목 촬영 시에는 실제 차량 통행량이 꽤 많고 전차도 수시로 지나가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해요. 촬영 후에는 다시 에노덴에 몸을 싣고 다음 정거장인 시치리가하마역에 내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죠?

푸른 바다와 클래식한 전차, 그리고 어렸을 적 추억을 건드리는 슬램덩크의 명소까지. 가마쿠라는 도쿄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곳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쉼표가 필요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전철에 몸을 싣고 이 도쿄 근교 소도시가 주는 평온함에 몸을 맡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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