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개봉당시 2만명 봤는데...최근 넷플릭스 오자마자 1위한 한국영화

극장선 외면받은 ‘중간계’, 넷플릭스 안방극장서 ‘1위’ 대반전

극장 개봉 당시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으며 흥행에 참패했던 영화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AI 활용 장편 영화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던 ‘중간계’가 넷플릭스 공개 직후 단숨에 영화 부문 정상에 올랐다.

영화 ‘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위치한 미지의 공간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이들의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들의 필사적인 추격전을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범죄도시’와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변요한, 김강우, 양세종, 이무생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이 참여해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극장 개봉 성적표는 처참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의 최종 누적 관객 수는 약 2만 8,000명에 그쳤다. 당초 설정된 손익분기점인 20만 명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사실상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낮은 완성도와 평점 역시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해 12지신 형태의 저승사자, 차량 폭파, 광화문 대형 싱크홀 등 대규모 판타지 연출을 시도했으나,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실사 배우들의 연기와 AI 기반 그래픽 간의 이질감이 두드러졌고 크리처의 질감이나 액션의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야기의 밀도 역시 6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탓에 영화라기보다 세계관 소개 영상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으며 실질적인 평점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전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일어났다. 플랫폼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점령한 것이다.

이러한 극과 극의 흥행 양상은 OTT 플랫폼 특유의 ‘낮은 진입장벽’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관객들이 극장에서는 1만 원이 넘는 티켓값을 지불하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 망설였지만, 이미 구독 중인 넷플릭스에서는 단순한 호기심만으로도 쉽게 클릭을 누른 것이다. 비록 기술적 한계에 대한 지적은 유효하지만, 제작비와 시간 절감 측면에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실험적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 흥행에는 실패했더라도 OTT 플랫폼을 통해 대중성을 재평가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완성도 논란과 기술적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는 ‘중간계’가 향후 이어질 후속편을 통해 AI 영화의 진정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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