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 안전한 귀성길을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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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추석,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 매년 많은 운전자들이 귀성길 교통 체증에 시달린다. 매년 명절 연휴 하루 평균 5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오가는데,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연휴 기간이 길어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 길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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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귀성길, 연휴 전날과 당일은 이동 피할 것

이에 평소처럼 귀성길에 오를 경우 더 극심한 정체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도로에 올라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유발되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 선택해 이동하는 것이 귀성길 정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에서 발표한 명절 교통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는 연휴 시작 전날인 27일 점심 시간대부터 밤 9시까지 정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귀성길에 오른 차량과 귀성길에 오른 차량, 귀경하는 차량 등 600만대가 넘는 차량이 도로에 올라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가장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이후에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요금소를 기준으로 하행선의 경우 소요 예상시간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 광주까지는 6시간, 대전까지 3시간 40분, 강릉까지 4시간 40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행선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 40분, 광주에서는 6시간 33분, 대전은 3시간 16분, 강릉에선 3시간 28분이 걸렸다.

추석 연휴 다음날인 10월 1일에도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정체가 이어졌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행선 기준 4시간 50분 정도로 정체 정도가 크게 완화됐다. 올해 추석도 작년처럼 5일에 달하는 연휴가 주어졌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귀성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번 추석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다면 연휴 전날과 추석 당일을 피해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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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차량 점검은 필수

이에 더해 추석 연휴 전 차량 점검도 필수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문을 닫는 정비소가 많기 때문에 도로 한 가운데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차량 점검에 있어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엔진, 변속기와 같은 동력계 부품이다. 해당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량 자체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덥고 혼잡한 도로에서 긴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최근 포트홀 문제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한 타이어 열화 및 파손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동력계의 출력을 노면에 전달하는 주요 부품인 타이어도 점검이 필수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차량의 트레드부 홈이 한계선 아래에 내려왔는지 확인해주면 되며, 더불어 사이드월이 갈라져있거나, 내부의 철심이 끊어져 벽면에 혹 같은 부분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주면 된다.

타이어를 점검하면서 브레이크도 함께 살펴봐주자. 브레이크 패드는 수명이 다 되었을 경우 제동 시 쇳소리가 나고 브레이크가 밀리며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무시하고 주행할 경우 디스크가 손상돼 휠이나 차량 내 다른 부품에 피해를 끼칠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해 패드가 다 닳았다면 빨리 교체해주도록 하자.

전조등과 후미등 상태도 체크해주자. 명절 기간 동안 문을 여는 부품사나 정비소가 많지 않을뿐더러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주행 중 유리의 이물질을 닦아 선명한 시야를 제공해주는 워셔액과 와이퍼의 상태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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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지켜야할 에티켓들

전조등은 시야 확보를 해주고,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주요 부품이지만, 대향차가 많은 연휴 기간 도로에서 불필요한 상향등 사용은 맞은편 운전자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전조등 켜고 달리는 것을 잊을 때도 주변 운전자가 내 차량의 위치를 인지하기 어려워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도 잊지 말고 해주도록 하자.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지난 2011년부터 의무화됐지만, 앞좌석은 높은 착용율을 보이나 뒷좌석은 여전히 안전벨트 사용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에서 진행했던 실험에 따르면 뒷좌석 탑승객이 안전벨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뒷좌석 탑승객의 부상 및 사망 확률도 훨씬 높으며, 앞좌석 탑승객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도 장시간 주행 시 주의해야할 요소다. 졸음운전은 높은 속도에서도 운전자가 충격 직전까지 전혀 제동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고보다 피해가 월등히 크다. 실제로 고속도로 발생 사망 사고 중 50%가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껌을 씹거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등의 예방 활동은 짧은 시간엔 졸음 방지 효과가 있으나 장시간 운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2시간 정도를 운전했다면 한 번씩 휴식 시간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세우고 10분에서 20분 정도 수면을 취해주는 것이다. 차를 세웠을 때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주행 중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면, 신속히 갓길 등 안전한 위치를 차를 옮겨야 한다. 사고 차량 안에 그대로 앉아있거나 차량을 유도・통제를 위해 도로에 나설 경우 오히려 2차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일 경우에는 삼각대를 후방에 설치한 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경찰이나 도로교통공단에 신고해 조치를 기다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