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고 맘껏 봐요… 넷플릭스 닮아가는 IPTV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IPTV(인터넷TV) ‘B tv’는 지난달 월 1만1000원(3년 약정 기준)을 추가로 내면 영화·방송·다큐 등 콘텐츠 20만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VOD 서비스 ‘Btv플러스(+)’를 내놨다. 영화·키즈·다큐 등으로 나뉘어 있던 17종 월정액 상품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월 구독료만 내면 플랫폼 속 모든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과금 방식과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이 서비스 신규 가입자가 전달 17종 상품 총 신규 가입자 대비 37% 늘어나는 등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IPTV 업계가 넷플릭스 같은 OTT에 맞서 이들을 벤치마킹하는 전략으로 택하고 있다. 이전 VOD 서비스에선 단건 결제나 특정 채널·장르만 볼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OTT처럼 콘텐츠를 한데 모아 VOD 구독 상품을 만드는 추세다.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게 하고, 글로벌 OTT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해외 콘텐츠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가 OTT식 콘텐츠 제공·결제 방식에 익숙해졌다고 보고 변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작품부터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영화·드라마·애니 등 국내외 콘텐츠 7만여 편을 즐길 수 있는 IPTV용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출시했다. 미 방송사 CBS 콘텐츠는 물론 아마존프라임비디오·피콕·와우와우 등 해외 OTT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미션임파서블’ ‘존 윅’ 같은 영화 시리즈물의 경우 전편을 모두 제공한다. 자사 IPTV 가입자의 해외 콘텐츠 이용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점을 눈여겨보고 상품을 기획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플레이 출시 후 한동안 계속 하락하던 VOD 월정액 가입자가 다시 순증 추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KT는 약 10만편 영화·드라마·예능·애니 등을 모은 VOD 월정액 상품 ‘프라임슈퍼팩’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최신 영화를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수급해 매월 2편씩 주말에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 ‘유어 아너’ 등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도 정식 방영 일주일 전에 먼저 볼 수 있다. 이들 IPTV 3사 구독 상품은 모두 TV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TV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지만 OTT 시대에 기기를 오가며 보고 싶어 하는 이용자가 늘자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용자 정체 위기감에 변화
IPTV 업체가 구독형 VOD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에는 이용자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가 OTT로 눈을 돌리면서 IPTV 3사 가입자 증가율은 2021년 상반기 4.1%에서 작년 하반기 0.54%로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다. 주요 수익원이던 VOD 매출도 줄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IPTV 3사 유료 VOD 매출액은 4172억원으로 재작년보다 20% 급감했다. OTT에서 월 구독 방식으로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VOD 단건 결제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용자 정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IPTV 업체는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서비스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KT는 연내 VOD 서비스에 AI를 접목, 이용자가 콘텐츠 안에서 보고 싶은 출연자나 원하는 특정 장면만 골라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인기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보다가 출연자 옥순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의 등장 장면만 계속 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에 콘텐츠 자체 글자와 한글 자막이 겹치는 경우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한글 자막의 위치를 변경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또 AI를 활용, VOD 배속 시청 시에도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바꿨다. SK브로드밴드는 TV를 보는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TV 화면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TV 앞에 앉은 이용자의 스마트폰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가족 중 누가 TV를 보고 있는지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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