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명 응시 전원 탈락, 전설의 운전면허 기능시험 코스
장내 기능시험 변천사 알아보기
- 인구 62%가 보유하고 있는 운전면허
- 학과, 기능, 도로주행시험으로 취득 가능
- 지금까지 장내 기능시험 코스는 총 2회 변경
- 기능시험 난이도에 대한 ‘갑론을박’ 팽팽
운전면허 취득과정은 학과시험, 장내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으로 나뉘는데요. 각 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획득하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운전면허 취득과정 중에서도 장내 기능시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장내 기능시험이란?
장내 기능시험은 시험장 내부에 마련된 코스를 따라 운전하면서 감점 없이 과제를 수행하는 평가입니다.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 획득하면 합격이죠. 기능시험에 합격하면 연습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요. 연습면허는 2년 이상의 운전 경력자가 동승하면 공도(公道)에서 도로주행시험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장내 기능시험 변천사
1. 초기 기능시험 코스 (~ 2011년 6월)
1997년 이전까지는 사실 ‘도로주행시험’이 없었습니다. 장내 기능시험만 합격하면 바로 면허를 발급받아 운전할 수 있었죠. 이런 이유로 장내 기능시험이 현행 시험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2011년 6월 10일까지 유지됐던 장내 기능시험 코스입니다.
어렵기로 악명 높은 티(T)자와 에스(S)자 방향 전환 코스, 곡선코스, 평행 주차, 급제동, 시동 꺼짐, 경사로 등 11개 항목에 걸쳐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합격률이 저조해지자 정부는 운전면허시험을 간소화했는데요. 난코스로 불리던 티(T)자, 에스(S)자 코스의 난이도가 운전 경력자도 통과하기 어려웠고, 실제 도로주행 시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2. 간소화 코스 (2011년 6월~2016년 12월)
이 시기에는 핸들, 브레이크 조작과 차로 준수 50m 운행 세 가지 항목만 평가했습니다. 덕분에 장내 기능시험의 합격률이 기존 70% 수준에서 92.8%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죠.
코스의 지속기간이 5년 6개월밖에 안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부작용이 심각했습니다. 간소화 이후 면허 취득 2년 미만의 초보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가 20% 정도 급증했거든요. 중국에선 우리나라의 면허 취득 과정이 쉽다고 소문나 원정 면허를 따는 상황까지 벌어졌죠.
3. 현행 장내 기능시험 코스 (2016년 12월~)
결국 2016년 12월, 운전 활용도가 높으면서 난도를 높인 장내 기능시험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세 번째 코스는 7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사로, 회전, 신호 교차로, 직각 주차, 가속 코스 등이 추가됐죠. 직각 주차는 첫 번째 코스의 난코스로 불렸던 티(T)자 코스와 같은 항목입니다. 면허 합격률도 평균 80% 수준으로 떨어졌죠.
◇기능시험 여전히 쉬운가?
기능시험 합격률이 초보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된 만큼, 난이도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1996년 서울의 한 면허시험장에서는 이틀간 195명이 응시해 단 1명도 합격하지 못한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