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명 몰린 오디션에 3개월 경쟁해 합숙끝에 캐스팅된 신인 여배우

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성파 톱배우 김옥빈의 출발점에는 무려 4,500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과 혹독한 서바이벌 오디션이 있었다.
신인 여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이자 한국 공포영화의 상징적 프랜차이즈였던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여고괴담 4: 목소리’(2005, 최익환 감독)의 캐스팅 비하인드가 영화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제작진이 진행한 공개 오디션에는 연기 전공자를 비롯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신인 배우 지망생 약 4,500명이 몰려들었다.
‘여고괴담’ 1~3편을 통해 김규리, 최강희, 박진희,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등이 연이어 톱스타로 발돋움했던 만큼 배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선발 과정 역시 단순한 카메라 테스트 수준을 넘어섰다. 1차 서류와 기본 실기 심사, 2차 심층 카메라 테스트를 거치며 전체 오디션 기간만 약 3개월이 소요됐다.
수천 명 중 추려진 최정예 후보들은 합숙 오디션이라는 최종 관문을 마주했다.
1박 2일(일부 참가자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합숙에서는 단순한 대사 암기를 넘어 지원자들의 순발력, 독창적인 표현력, 카메라 앞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극 중 교복을 입었을 때 풍기는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면밀하게 평가받았다.
피 말리는 합숙과 검증을 끝까지 버텨내고 최종 주연 3인으로 낙점된 주인공이 바로 김옥빈, 차예련, 서지혜였다.
김옥빈은 극 중 죽어서 목소리만 남은 채 단짝 친구 선민(서지혜 분)의 곁을 맴도는 핵심 인물 ‘영언’ 역을 따냈다.

첫 데뷔작이자 주연작에서 결코 소화하기 쉽지 않은 다층적이고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맡았던 김옥빈은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깊은 눈빛과 서늘한 마스크, 독보적인 아우라로 평단과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수천 명이 몰린 3개월간의 혹독한 오디션 서바이벌에서 끝내 살아남았던 이 경험은 김옥빈이 훗날 영화 ‘박쥐’(2009), ‘악녀’(2017) 등을 거쳐 대체 불가능한 액션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우뚝 서는 단단한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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