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억이 올랐대요?


요즘 부동산 뉴스보면 좀 혼란스러울 거예요. 바로 아래 기사처럼 상반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하루차이로 나온 기사인데, 하나는 지금 집사면 큰일난다고 하고, 또 하나는 아파트 절반이 상승거래래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



상승거래는 무슨 말?


올해 2∼3월의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가 작년 12월∼1월보다 더 올랐대요. 약 2개월만에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건데요. 서울로 본다면, 동대문구(85.7%)와 동작구(71.4%), 구로구(69.2%), 성동구·용산구·강북구(66.7%), 송파구(63.6%) 순이에요.

예를 들면, 사당동 래미안로이파크 전용면적 84.98㎡가 14억3천만∼14억8천만원에 팔려오다 올해 3월 14억8천만∼15억원 선에 거래가 된 거예요.

그럼 지금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이 막 상승하고 그런 분위기일까요? 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 같아요.


반은 맞다?


거래량이 늘어난 건 맞아요.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월보다 3.8% 증가했거든요. 특히 서울 아파트는 8.5% 증가했고요. 적어도 1월보단 집을 사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단 거죠.

여전히 고금리인데 한 달만에 달라진 이유는, 2월 26일부터 시행된 스트레스DSR 때문이란 분석이 있어요. 두부가 자주 언급해서 이제 친근하죠?

DSR은 '버는만큼 대출해줄게'인데 '스트레스'가 붙으면서 '원래보다 좀 덜 빌려줄게'가 됩니다. 즉, 예전만큼 대출이 안 나올거란 거예요. 근데 이게 상반기, 하반기, 내년... 이렇게 기간을 두고 더 빡빡해지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 대출받자란 움직임으로 반짝 '집사기 움직임'이 생긴다는 거죠.


반은 틀리다?


약 2년 전처럼 부동산 시장이 다이내믹하게 움직이진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지금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 대부분이 저가 매물 혹은 급매로 나온 것들인데요. 이런 것들이 하나 둘 팔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거래금액도 올라간 상황인거죠.

근데 여기서 멈췄어요. 우선은요. 무슨 말이냐면, 거래량이 늘어나면 매물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계속 쌓이고 있거든요.

2월 7만대였던 매도물건이 3월 8만건대로 증가했어요. 상황을 유추해 볼까요?

그동안 집이 안 팔려 전전긍긍하던 집주인들은, 싸게 나온 물건들이 하나 둘 팔리는 것 보니 '어랏, 매수자가 늘어나는 것 같네?'라면서 입가에 미소를 띱니다. 그래서 집을 내놨더니 정말 보러 오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네요? 뉴스에선 연일 신고가 갱신, 매매량 증가! 이런 소식이 들리니 지금 내놓은 가격보다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호가를 올립니다.

그런데 사려는 사람 입장에선, 분명 한달 전 실거래가가 12억에 찍혔는데 불과 한달 사이 호가가 13억에 나온 거예요. 두부도 매일 아침 아파트 시세 추이를 보는데요,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바로 아래 같은 표를 보고 말이죠. 2월 12.4억에 팔린 아파트가 지금은 1억 높이 올라와 있어요. 심지어 층이 더 낮은데도 말이죠. 😤



정리하면.


그동안 부동산 침체기로 가격이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고점 대비 2~30% 떨어진 곳들이 많죠. 그러자 정부가 이런저런 혜택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저금리에 최대 5억까지 대출해주는 신생아특례대출이 대표적이죠.

그렇게 조금씩 리듬타는 움직임은 있지만 그들이 잡는 건 대부분 급매물건이죠. 즉, 고점 대비 2~30% 떨어져 정지되어 있는 물건들이요. 그런데 이런 매물들이 하나 둘 팔리는 것 보니, 아직은 그리 안 급한 집주인들이 점점 호가를 올립니다. 그러면서 거의 전고점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매수자들은 '얼음' 합니다. 내가 한 달 전 들은 가격이 있는데 지금 이 가격이 말이돼? 라면서 한 템포 쉬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호가는 올라가는데 매물은 쌓이는 '매수자 관망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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