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구뿐인데 왜? 에르난데스 이탈 후 무너진 한화 불펜, 삼성에 역전패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호투를 펼치던 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만났습니다. 지난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에르난데스는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습니다. 하지만 6회 시작과 동시에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습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삼성전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 작정한 듯 공을 뿌렸습니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고, 2회 역시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3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한화 타선도 초반 화력 지원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2회초 강백호의 볼넷과 김태연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찬스에서 허인서가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허인서는 삼성 선발 원태인의 147km/h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5m의 대형 3점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 한 방으로 한화는 경기 초반 3-0의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가져오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경기는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5회까지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6회말 시작 전 박상원과 교체되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내려간 6회말, 삼성의 추격이 거세졌습니다.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양우현과 박승규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등판한 정우주가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디아즈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2까지 바짝 추격했습니다.

한화는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조동욱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김도환의 큼지막한 외야 타구를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잡아낸 뒤,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최형우까지 잡아내는 그림 같은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이 플레이 덕분에 한화는 1점 차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7회말 결국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박승규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박승규는 한화 김종수의 146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습니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실점 없이 경기를 책임졌습니다. 백정현이 구원승을 챙겼고,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한화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패 탈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삼성 김헌곤은 이날 KBO 통산 189번째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습니다.

반면 한화는 에르난데스의 호투와 허인서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계투진의 부진으로 3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에르난데스는 5회까지 안타 2개와 사사구 1개만을 내주는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부상과 불펜 방화로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한화 구단은 에르난데스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 정밀 검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에르난데스의 팔꿈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단순 피로 누적일 수도 있으나 에이스의 부상은 시즌 운영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한화의 5월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화 에르난데스는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오른쪽 팔꿈치 불편감으로 62구 만에 자진 교체되었습니다. 에이스가 내려간 한화 마운드는 삼성의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박승규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했습니다. 향후 에르난데스의 정밀 검진 결과와 그에 따른 한화의 전력 보강 계획이 이번 시즌 초반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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