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남부 항만 47년 만의 파업‥인플레 자극 등 경제여파 주목

미국 항만 노조가 동남부 지역 항구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만 노동자 4만 5천 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는 이날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생했습니다.

노조는 사 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폭은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항만 자동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해럴드 대기트 노조위원장은 "정당한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사 측인 미국해양협회는 이날 노조에 임금을 50% 가까이 올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입니다.

현지에선 이번 파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뉴욕 인근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은 10만 개에 달하며,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의 흐름이 중단될 경우 해상 운임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 우리돈 약 6조 6천억 원의 손실을 예상했습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백악관도 항만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에 따른 여론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 동부 및 걸프 해안 항만사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파업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양측에 직접 전달하도록 담당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항만 등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의 파업에 공권력의 개입을 허용하는 '태프트하틀리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이에 대해 미국상공회의소는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동혁 기자(d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42010_364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