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 162명으로 늘어...“대다수가 어린이”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2. 11.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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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곳 넘는 학교 피해..이재민 5천명
현장 찾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
“피해자들에 보상금 지급 할것”
다친 아기를 안고 인도네시아 구조대가 21일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다친 아기를 안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 일어난 규모 5.6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6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발생 지역이 학교와 가깝고 낮에 일어난 탓에 사망자 중 다수가 어린이들이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청(BNPB)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가옥만 최소 2200여채에 달하고 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초등학교 30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곳, 직업학교 5곳, 특수학교 1곳 등 50곳이 넘는 학교들이 피해를 입었다. 리드완 카밀 서자바주 주지사는 가디언에 “사망자들중 대다수가 아이들”이라며 “수업을 받고 있는 도중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수색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최소 25명의 인원이 건물 잔해 아래 매몰돼 있고 80회가 넘는 여진으로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어지고 통신 연결도 불안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한 적십자 자원봉사자는 “크지 않은 여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진 현장을 찾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구조대에 잔해에 갇힌 인명 구조를 최우선 하고 산사태로 차단된 지역에 신속히 접근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정부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교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진으로 치안주르에서 직선거리로 75㎞ 가량 떨어져 있는 수도 자카르타까지 건물이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구가 넘어지고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 감지된 진도는 2~3 수준 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으며, 지난 2월에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25명이 넘는 인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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