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복하며 "2024년은 멀어"...특검 "면책 대상 아냐"
특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면책 대상 아냐"
'공적 행위 완전 면책' 대법원 판단에 맞대응 성격
[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불복 당시 펜스 당시 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가 특검팀이 법원에 낸 서류에서 공개됐습니다.
특검팀은 연방 대법원의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는 형사상 면책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규정했는데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입니다.
법원은 등장인물 대부분의 이름을 까맣게 가린 채 공개했는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신원만큼은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165쪽짜리 기록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러닝메이트였던 펜스 전 부통령과 나눈 대화에 할애됐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2024년에 다시 출마하라고 조언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르겠다"며 "2024년은 너무 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2021년 1월엔 '조 바이든 당선'을 의회에서 인증하면 "멍청하다"고 평가받을 거라고 펜스 전 부통령에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는 형사상 면책 대상이 될 수 없는 '사적 행위'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연방 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해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한 것에 맞대응한 겁니다.
[에릭 터커 / AP통신 기자 : 이 서류의 목적은 트럼프가 권력에 집착하려고 한 모든 행위가 대통령이 아닌 사적인 개인으로 한 일이라는 걸 판사에게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서류가 공개된 걸 비판하면서, 기소 자체가 당파적이고 위헌적인 마녀사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부적합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대선 불복 전력을 내세워 온 만큼, 이번에 공개된 증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우희석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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