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압구정 ‘오렌지족’을 대표하던 남자, 그리고 혼성그룹 ‘쿨’의 중심이자 리더였던 이재훈.
‘너이길 원했던 이유’, ‘슬퍼지려 하기 전에’, 그리고 조정석이 리메이크해 다시금 화제가 된 ‘아로하’까지… 그의 목소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청춘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무려 11년 동안, 그는 결혼과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는 것. 2009년, 7살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조용히 결혼한 그는, 2010년에 딸을, 2013년에 아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조용히 했을까? 이재훈은 말합니다. “아내는 평범한 사람이고, 타인의 관심이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고. 그래서 양가 가족과 몇몇 지인만 모시고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고, 긴 시간 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의 짐은 커졌습니다. 가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상처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재훈. 결국 2020년, 그는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당당한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이제 그는 제주도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제주에 사는 연예인들이 많지만, 이재훈은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터를 잡은 연예인’으로 유명하죠. 그리고 최근, 한 가지 더 화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날, 동네 골목에서 눈을 치우는 ‘이웃집 아저씨’로 SNS에 등장한 이재훈. 주민들은 그를 ‘제주 홍반장’이라 부릅니다.

한때 압구정의 전설이었던 오렌지족이, 이제는 제주도에서 이웃을 챙기는 따뜻한 아저씨가 된 지금. 쿨의 음악처럼, 이재훈의 삶도 여전히 쿨~하게, 따뜻하게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