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6:0 절정의 타격감
이날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은 직관 연패를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용택은 “방송상으로 재미없게 이길까봐 걱정이 된다. 9:2로 이기겠다”며 당찬 승리 선언을 하는가 하면, 강릉고전 역전 솔로 홈런으로 제작진의 특급 대우를 받으며 등장한 정의윤도 필승 의지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경기는 ‘최강야구’ 100회에 방송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처음 14명으로 시작해 30명이 된 구단으로 성장한 최강 몬스터즈는 고교, 대학, 독립리그, 대표팀, 프로팀 등 총 37팀과 맞대결을 펼치며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수없이 만들어 냈다.
또한, 대망의 100회를 맞아 원년 멤버들의 과거 발언들도 소개됐다. “6이닝 던지면 1~2실점 정도 할 것”이라는 송승준의 발언부터 “30년 한 야구가 4년 안 했다고 녹이 슬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인 정성훈의 발언까지 잠시 잊혀졌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광길, 이택근 코치가 감독 대행 자리를 맡게 됐다. 이마저도 5회 이후부터 이택근 코치가 혼자 경기를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 예고돼 라커룸 분위기는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때문에, 이택근 코치는 “야수들 신경 쓰면서 투수 파트를 할 수가 없다”며 투수조장 송승준에게 5회 이후 투수 교체의 전권을 맡겼다. 송승준은 “왜 생명을 단축시키게 만드느냐”면서도 곧바로 팀을 위한 고심에 빠졌다.
최강 몬스터즈가 이처럼 위기에 빠진 가운데 동의대 캡틴으로 돌아온 유태웅은 최강 몬스터즈 벤치 멤버로서의 설움을 언급하며 이번 경기를 통해 설욕을 다짐했다. 유태웅은 “선배들을 괴롭히는 야구를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후, 최강 몬스터즈의 선발 유희관은 앞선 시구자인 세븐틴 도겸이 던진 100km의 빠른 공에 자극받은 듯 초구부터 전력투구로 동의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유희관은 동의대의 1번 타자를 싱커로 땅볼 처리하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동의대의 채태원에게 곧장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유격수 쪽 땅볼을 유도해 1루수 이대호가 3루로 빠르게 송구하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 말 동의대 투수 박부성의 공이 빠지면서 최수현이 3루에 안착, 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까지 하게 되면서 기세는 최강 몬스터즈에게 기울었다. 또한 정성훈에 이어 김문호까지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근우는 2회말 2안타 2타수를 기록했고, 이대호도 두 번째 안타를 치며 4번 타자의 위엄을 제대로 드러냈다. 최강 몬스터즈는 고른 득점으로 3회초에 이미 6:0 상황을 만들어내며 점수를 벌려나갔다.
하지만 경기 초반 6: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의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웃으면서 하자"며 서로를 격려하고 분위기를 다잡으며 최강 몬스터즈 추격에 나섰다.
3회 초, 동의대의 선두 타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었고, 2회 안에 몬스터즈 선발 유희관을 강판시키겠다던 유태웅 역시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동의대의 김지후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빠른 발을 이용해 2루까지 진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유희관은 흔들리지 않고 3이닝 무실점으로 동의대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켜 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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