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의 경고 “AI 때문에 머지않아 수많은 사람 죽을 수 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머지않은 미래에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인간을 죽거나 다치게 하는 ‘실존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각) 포브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슈미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에서 “AI가 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존적 위험이란 아주 많은 사람이 해를 입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머잖아 사이버 보안 취약점이나 새로운 종류의 생물학을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허구이지만 추론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우린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악한 사람들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할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슈미트는 AI 기술의 마구잡이 확산을 통제하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기술과 비교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먼저 “핵의 경우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며 “그걸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핵무기는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되는데, 이 작업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그나마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반면 AI에 대해서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통해 (기술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AI 규제방안은) 사회에 던져진 광범위한 질문이지만 미 당국이 AI 통제를 위해 새로운 규제 기관을 만들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200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 중심이 된 인터넷·모바일 산업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 CEO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회장을 역임했다. 2019~2021년에는 미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맡았다. 이 당시 미국이 AI 시대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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