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男도 女도 아니다, 그들로 불러 달라”…‘논바이너리’ 스위스 가수, 유로비전 첫 우승
중동戰 논란 이스라엘 가수 5위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올해 유로비전에서 니모는 600점 만점에 591점을 얻어 25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니모는 이날 분홍색 치마, 빨간색 상의, 꽃이 달린 운동화 등을 착용했다. 그는 경연곡 ‘더 코드(The Code·규범)’에 대해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정체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동성애자,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등을 넘어선 개념이다. 그는 언론에 자신을 ‘그’나 ‘그녀’가 아닌 ‘그들(they)’로 지칭해 달라고 했다.
이날 니모 못지않게 주목받은 사람은 이스라엘 대표로 나서 5위를 차지한 여성 가수 에덴 골란이었다. 골란은 공연하는 동안 야유에 휩싸였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여파 때문이다. 적지 않은 관객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탄압을 비판하며 야유를 보냈다.
유로비전 개최 전부터 유럽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대표의 참가 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2022년 유로비전 측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대표의 참가를 불허한 전례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골란의 참가를 허용하자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11일 라파 동부 일대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지상전 확대로 민간인 희생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미국은 이스라엘 측에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 파악, 대규모 피란촌 건설 등의 지원을 제안했지만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이스라엘 측의 의지를 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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