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듀오, 기대는 이미 접었어" 롯데 김태형 감독, 4명 빠져도 안 쓴다

"지금 보고받을 건 없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FA 듀오 노진혁과 한현희에 대해 내린 평가는 단호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들의 준비 상태에 대해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했다.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두 선수는 기대와 달리 참담한 성과를 보여줬다. 노진혁에게는 4년 50억 원, 한현희에게는 3+1년 최대 4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추락한 FA 스타들의 현실

노진혁의 몰락은 숫자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23년 113경기 출전에서 시작해 2024년 73경기,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고작 28경기에 그쳤다. 출전 기회가 해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참혹한 상황이었다.

한현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과 필승조를 오가며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던 그는 지난 시즌 단 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두 선수 모두 FA 재자격 요건 충족에도 실패했다.

완성된 롯데의 새로운 전력 구조

김태형 감독이 이들에게 냉정할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롯데의 2026시즌 주전 라인업이 이미 완성됐기 때문이다. 내야진은 한동희, 한태양, 전민재가 중심축을 이루고, 3루수 자리에는 김민성과 손호영, 신예 박찬형이 경쟁하고 있다.

투수진 역시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화됐다. 불펜에서는 기존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박준수, 박정민 같은 신예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김 감독은 노진혁과 한현희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시했다. "2군에서 제대로 경기에 임하고 제대로 로테이션을 돌든지 그런 보고를 받았을 때 그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퓨처스리그에서 확실한 부활의 신호를 보내야만 1군 복귀 가능성이 열린다는 의미다.

90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된 FA 계약이 이렇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프런트와 팬들에게는 뼈아픈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