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제 나이 들었다고?" 10년차 BTS, 40년 더 '달려라 방탄'[말말말]





[부산=뉴스엔 황혜진 기자]
"아미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0월 15일 오후 6시 부산광역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비티에스 <옛 투 컴> 인 부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2019년 10월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국내에서 관객들의 함성과 떼창을 누리며 진행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뜻깊었다. 올 3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의 경우 대면 형식으로 펼쳐졌으나 함성은 금지됐다. 당시 관객들은 함성 대신 클래퍼(소리 나는 응원 도구)를 흔들며 아쉬움을 달랬다.
3년간의 그리움 끝에 비로소 고국의 땅에서 팬 아미(ARMY)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방탄소년단은 약 120분간 'MIC Drop'(마이크 드롭), '달려라 방탄', 'RUN'(런), 'Save ME'(세이브 미), 'Dynamite'(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Butter'(버터), 'Ma City'(마 시티), '쩔어', '불타오르네', 'IDOL'(아이돌), 'Young Forever'(영 포에버), 'For Youth'(포 유스), '봄날',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옛 투 컴 (더 모스트 뷰티풀 모먼트)) 등 총 19개 무대를 선보이며 목청껏 노래하고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드넓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5만여 명의 관객들 역시 하나 된 마음으로 방탄소년단이 지난 9년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명곡들을 따라 부르며 잊지 못할 환희의 추억을 새겼다. 방탄소년단이 "논현동(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구 사무실 소재지)을 서성이던 10년 전"('For Youth' 가사)에 비해 많은 것들이 변화했지만 본업인 음악에 대한 멤버들의 진심(초심),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서로를 아끼며 노래와 공연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없는 모양새였다.
▲ "우여곡절 많았지만"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사명감
지난 7월 부산시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로 이번 공연 5만 석 전석을 무료로 운영했다. 콘서트 주최·주관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하이브)이, 후원은 부산시가 맡았다.
RM은 "오랜만에 찾은 부산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하게 돼 영광이고 뜻깊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멤버들 모두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당초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장소는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였다. 공연지 발표가 이뤄진 직후 관객 안전 및 교통 문제에 대한 우려가 거세게 불거지며 뒤늦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콘서트 개최에 따르는 비용 충당 주체, 방식에 대한 잡음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슈가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니까. 즐겁게 만들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후련함을 드러냈다.
▲ '부산 사나이' 정국·지민 "아미들을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니…"
부산 출신인 지민과 정국에게는 한결 뜻깊은 공연이었다. 정겨운 사투리 인사를 건넨 정국은 "이렇게 부산에서 많은 아미들과 시간을 함께하니까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여러분을 그냥 만나 뵙게 되는 것도 영광이고 행복한데 이렇게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너무 설레고 영광이다"고 밝혔다.
'Ma City'는 부산 출신 멤버 지민과 정국의 각별한 고향 사랑이 담긴 노래이기에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에 있어 상징적 무대가 됐다. 지민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가 없더라"며 "웰컴 투 마이 시티. 렛츠 고"라고 외쳤다.
공연 말미에도 정국은 "솔직히 무대를 하면서 딱 그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신기했다. 내가 부산에 와서, 고향에 와서 많은 아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 안 나는 순간이 잠깐 있었다. 그래서 살짝 뇌 정지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왔었다"고 말했다.
▲ 행복한 생일자 지민 "태어나길 너무 잘했네요"
10월 12일 28번째 생일을 맞이한 지민을 위한 생일파티도 열렸다. 5만여 명의 관객들도,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열창했다.
지민은 "감사하다. 역시. 사실 막 이런 말을 들으면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난 사실 생일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냥 지나가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난 지민이의 생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지민은 "여러분께 축하받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다. 생일이 매일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엔딩 무대에서도 "생일 축하해 주셔서 진짜 감사하다. 태어나길 잘했네 너무"라고 덧붙였다.
▲ "재밌게 봐 주시길" 묵묵히 열일한 진, 솔로곡 발매 예고
진의 새로운 솔로곡 발매 예고도 이뤄졌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방탄소년단 앨범 수록곡 형태나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한 음원 공개가 아닌, 음원 사이트를 통해 솔로곡을 정식 발매하는 건 두 번째다. 앞서 제이홉은 첫 번째 주자로서 7월 15일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잭 인 더 박스)를 발매해 국내외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진은 "예상하진 않았지만 제이홉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내 앨범이 나오게 됐다. 거창한 앨범은 아니고 싱글 곡이다. 굉장히 내가 좋아하는 분과 인연이 생겨 좋아하는 곡을 부르게 됐다"며 "여러 가지 찍었고 앞으로 찍을 것도 남아 있으니까 재밌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방탄소년단 앨범 수록곡 'Awake'(어웨이크)와 'Epiphany'(에피파니)와 'Moon'(문), 사운드 클라우드 자작곡 'Abyss'(어비스)를 발매하며 가창력을 증명한 만큼 신곡을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군 입대 앞두고 뭉클한 당부, 제이홉·RM "믿음 필요한 시기"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국방의 의무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완전체 콘서트다. 멤버 진의 말마따나 이날 콘서트 이후 당분간 방탄소년단 완전체 콘서트를 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더없이 뜻깊은 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 입대 의무를 지닌 맏형 진(1992년 생)을 시작으로 모든 멤버들이 순차 입대해야 한다.
팬들이 그리웠다고 고백한 제이홉은 "미래에 대해서도 말해보고 싶다. 사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아미도 그렇고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가볼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번 부산 공연에 와 주신 많은 팬 여러분, 대중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RM은 "내가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릴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잘 이어나가고 행복하게 음악 만들고 할 거니까 호석이(제이홉)가 말했던 것처럼 믿음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제 나이 들었다고?" 20년, 30년, 40년 더 '달려라 방탄' 선언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9년간 "뭐라 하든 맨발로 새빠지게 달려"('달려라 방탄' 가사) 숱한 증명을 이뤄냈다. 방탄소년단이 국내외 주요 음악 차트와 시상식에서 써 내려온 각종 신기록들은 오로지 방탄소년단만 깰 수 있는 수준이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됐지만 여전히 방탄소년단에게는 '리빙 레전드'(현재 진행형 전설의 가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콘서트 후반부 'Young Forever'를 필두로 'For Youth', '봄날', 'Yet To Come'까지 이어진 무대 구성에서는 팬들과 함께 이뤄낸 숱한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는 물론 아직 오지 않은 새로운 모양의 화양연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감사와 기대가 묻어났다. 일곱 멤버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방탄소년단다운 미래 역시 기대해 달라며 아미들의 동행을 부탁했다.
지민은 "앞으로 10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떠할까 참 궁금해졌다. 너무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고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라고 생각한다. 더 가야 한다. 30년, 40년"이라며 "오늘도 행복했다. 역시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우리답고 가장 의미가 있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국은 "이때까지 9년, 10년의 세월을 해오면서 나도 힘들 때도 있었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옆에서 잡아 준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끝이란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달려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지민 형 말대로 앞으로 또 10년이라는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슈가는 "어떤 사람들은 '이제 방탄소년단 나이도 들고'라고 말한다"며 "10년이 뭐야, 우리는 20년 더 이 자리에 서 있을 것 같다. 여러분 같이 늙어가자. 사랑한다"고 밝혔다.
뷔는 "우리 정말 너무 아미가 보고 싶었다"며 "보라해"라고 고백했다. 방탄소년단 상징색 '보라색'과 '사랑해'를 합친 신조어 '보라해'는 뷔가 아미들을 위해 고안하고, 2016년 방탄소년단 팬미팅에서 쓰기 시작한 사랑 표현이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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