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장례식장들, 장례 한건 당 20~30만원 매출 감소 감내하고 다회용기 계속 쓴다

시, 추경에 삭감됐던 장례식장 다회용기 세척 지원사업 예산 4900만원 부활
도비 2100만원, 업체 4곳 1000만원까지 직접 내고8000만원으로 예산 계속
업체들 장례 한건당 일회용품 판매로 얻는 20~30만원 매출 포기, 유족들에게 일회용품 사용 자제 설득
유족들은 비용 부담 없어, 음식값만 지불하면 돼
시, 도내 첫사업 내년 국비사업 공모예정, 향후 참여 업체 4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예정
전주시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다회용기 사진/사진=전주시 제공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업종 중 하나이다. 일회용 종이컵부터 국과 밥그릇, 수저 , 나무젓가락, 반찬접시까지 일회용품이 안쓰이는데가 없다.
그런 장례식장들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주시가 지난해 전북에서 처음으로 장례식장들과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예산도 지원했다.
그런가운데, 올해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단순 일회성 사업에 그칠뻔했던 이 사업이 추경예산 심사를 통해 부활하고 내년에는 사업확대계획이 세워지면서 지속성을 띠게 됐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전주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사를 통해 다회용기 지원사업 예산 4900만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비 2100만원과 참여한 장례식장들의 참여비 1000만원을 포함 8000만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계속할수 있게 됐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상 장례식장들은 1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1회용품이 무분별하게 쓰이는 곳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고려병원장례식장·시티장례문화원·온고을장례식장·효자장례타운관내 4개 장례식장이 ‘일회용기 없는 장례식장’을 위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하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30일 완주군 상관면에 위치한 전주지역자활센터 전주에코워싱에서 직원들이 다회용기를 세척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장례식장에서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전주에코워싱을 통해 초음파와 고온고압으로 세척된다. 세척 후 소독·살균 및 오염도 테스트를 거쳐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형태이다.

참여하는 장례식장입장에선 이 사업에 참여하면 직접 비용을 부담하고 유족들에게 다회용기를 사용토록 설득하는 등 경제적 손해와 번거로움이 있다.

실제 장례식장들은 장례 한건당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30만원까지의 일회용품 미사용에 대한 손해를 감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장례식장들은 환경과 탄소배출 저감등의 취지에 공감해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부터 올해 6월까지 이들 4곳의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한 장례건수 401건, 다회용기는 38만3000여개가 사용됐다.

시는 올해 예산이 확보된 만큼, 내년에는 국가예산 공모 등 국비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참여 장례식장 업체들 현재 4곳에서 10곳(시 전체 17곳)으로 늘리는 등 사업 지속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취지에 공감한 업체들이 다소 불편을 감내하더라도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관내 장례식장의 다회용품 사용을 위한 기반 조성을 지원해 1회용품 없는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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