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시작→빌라전 결장' 황희찬, 리버풀전서 침묵 깰까..."모든 방면에서 돕고 있다" 감독은 신뢰
[포포투=김아인]
최근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황희찬을 향해 게리 오닐 감독이 리버풀전을 앞두고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울버햄튼은 29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 후 승리가 없는 울버햄튼은 1무 4패로 리그 20위, 리버풀은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최근 황희찬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 후 리그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3경기 만에 교체 자원으로 밀려났다. 이후 황희찬은 3경기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고, 아스톤 빌라와의 5라운드에서는 커리어 2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서 아예 결장했다. 울버햄튼은 빌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무너지며 완패했고, 1무 4패로 리그 최하위 순위까지 떨어졌다.
황희찬은 컵 대회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역시 침묵했다. 지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황희찬도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71분을 소화하고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곤살로 게데스, 토마스 도일의 추격골에도 2-3으로 패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만 해도 울버햄튼 핵심으로 거듭났다.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올리면서 팀 내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전반기에 절정의 득점 감각을 과시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나서기도 했고, 맨체스터 시티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으로 황희찬을 언급하면서 '코리안 가이'라는 역대급 별명이 붙기도 했다.
울버햄튼은 그런 황희찬의 활약을 높게 샀다. 지난 12월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팀에서 받는 대우도 크게 좋아지면서 울버햄튼에서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복귀 후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득점력을 이어가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에는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 이적설이 등장했음에도 울버햄튼이 그를 지키려고 했다.
올 시즌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게리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한 선수였지만 새 시즌을 힘겹게 시작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솔직히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논란의 여지 없이 이번 시즌 지금까지 울버햄튼에서 가장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지난 시즌같은 위협적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포지션 문제일 거다. 일부에서는 황희찬이 최근에 측면에서 더 보이지 않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엔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었기 때문에 그가 중앙에서 활약하며 페널티 박스에서 자주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있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이 줄었다. 그는 다시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 울버햄튼은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과 다른 포지션에서 주로 뛰고 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호흡하며 주로 왼쪽이나 최전방에서 뛰었는데, 울버햄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르센을 임대로 데려왔다. 라르센이 온 뒤로는 그가 최전방을 맡고 황희찬은 우측에서 주로 뛰고 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위해 팀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황희찬을 돕기 위해 매일 모든 것을 노력하고 있다. 그가 이전과 같은 컨디션을 보이지 않은 것은 비밀이 아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희찬은 나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황희찬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오닐 감독의 믿음에 황희찬도 부응할 때다. 황희찬은 특히 리버풀을 상대로 3골을 넣기도 했다. 과거 RB 잘츠부르크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리버풀을 만나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는데, 당시 월드클래스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상대로 '접기' 신공을 펼친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버풀과 첫 맞대결에서도 오른발로 특점을 터트렸던 바 있다.
#포포투 코리안리거 소식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