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태하 드라마’ 포항, 강원 꺾고 6연패 탈출과 함께 파이널A 진출 확정

황민국 기자 2024. 9.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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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조르지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올해 극적인 승리가 많아 ‘태하 드라마’로 불렸다. 올해 포항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이 짜릿한 승리를 연출했다는 의미인데, 하반기 창단 첫 6연패로 그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던 중이었다.

다행히 포항은 윗물과 아랫물이 나뉘는 고비에서 다시 태하 드라마를 되살렸다. 안방에서 강원FC를 제물로 연패 탈출과 함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조르지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FC를 2-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포항(승점 47)은 창단 첫 6연패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승점이 같은 FC서울을 다득점에서 2골차로 따돌리며 5위로 올라섰다. 포항이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파이널라운드A(1~6위)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덤이었다.

반면 3위 강원(승점 51)은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서 수문장을 교체해 눈길을 끌었다.

창단 첫 6연패에 빠진 포항이 주전 골키퍼인 황인재 대신 윤평국에게 2년여 만에 골문을 맡겼다면, 선두 경쟁에서 한 걸음 밀려난 강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박청효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웠다. 부상이 아니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 특수 포지션 골키퍼에 변화를 주면서 선수단에 긴장감을 주겠다는 의미였다.

특히 2017년 이후 포항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강원은 지난 5월 포항에 4골을 내준 뒤 벤치로 밀려난 박청효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이 기대했던 효과는 없었다. 포항 조르지가 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파고들면서 때린 슛이 골망을 가른 것이다. 강원 수비수 강투지의 몸에 맞고 굴절된 자책골이었다. 반대로 포항은 행운의 선제골을 바탕으로 신바람을 냈다. 수비 라인을 굳히면서 빈 틈을 찔렀다. 조르지가 전반 26분 역습 찬스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안델손의 프리킥이 골문을 빗겨갔다.

후반 들어서는 포항이 강원의 공세에 흔들렸다. 볼 점유율이 3대7로 밀린 것을 넘어 공격의 짜임새까지 큰 차이가 났다. 후반 17분 강원 이상헌이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슛이 반대쪽 골대를 때렸고, 후반 26분에는 강원의 페널티킥(PK)이 비디오 판독(VAR)에서 취소됐다. 결국, 포항은 후반 45분 강원 양민혁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포항에는 전반전 선제골에 기여했던 조르지가 있었다. 조르지는 종료 직전 안재준이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방향만 바꾸며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기 단 2골로 비판을 받았던 조르지가 이날의 해결사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조르지는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의 응원으로 감동적인 경기를 만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포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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