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외인 원투펀치라는데 롯데 이번에는 정말 심상치 않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진의 부진으로 고전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2026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새로운 외인 조합, 엘빈 로드리게스(28)와 제레미 비슬리(28)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선수는 단순한 '기대주'를 넘어, 벌써부터 리그 최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료 투수 윤성빈이 던진 "공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라는 극찬은 이들이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게임 체인저'임을 시사한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두 선수에게 각각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확실한 원투펀치 구축에 공을 들였다. 실전 등판 결과는 이러한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일 지바 롯데 마린스 1군을 상대로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3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비슬리 또한 홈런 한 방을 허용하긴 했으나 최고 153km의 구속과 안정적인 변화구 점검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압도적인 구위와 영리함… 김태형 감독의 무한 신뢰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수많은 외국인 선수를 겪어온 김태형 감독은 평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김 감독은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에 대한 물음에 "괜찮더라. 공 자체가 좋다"며 "둘 다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례적인 만족감을 표했다. 150km 중후반대를 가볍게 던지는 구위는 물론, 실전에서 보여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선수단 내부의 평가는 더욱 구체적이다. 포수 유강남과 손성빈 등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들은 "공의 레벨이 다르다"며 입을 모았다. 특히 나균안은 동료들의 말을 빌려 "전성기 시절의 댄 스트레일리보다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193cm의 장신 로드리게스와 파워 피처 비슬리의 조합은 구속 혁명이 일어난 최근 KBO 리그의 흐름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구성이다.

성실함까지 겸비한 '우등생' 외인들… 팀 분위기 주도

이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뛰어난 실력 못지않은 성실함과 적응력에 있다. 동료 윤성빈은 "비슬리는 지금까지 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운동을 열심히 한다. 우리보다 더 영리하고 똑똑하게 본인에게 맞는 훈련법을 찾아 하더라"고 증언했다. 로드리게스 역시 비슬리와 과거 같은 팀에 있었던 인연을 바탕으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파이어볼러인 윤성빈과의 선의의 경쟁도 볼거리다. 지난해 160km를 찍었던 윤성빈은 두 선수의 구위에 자극을 받으면서도 "최고 구속은 내가 좀 더 빠른 걸로 안다"며 유쾌한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자극은 롯데 투수진 전체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6시즌 롯데의 명운, 두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물론 과제는 남아 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진행 중인 투구 폼 교정(팔 높이 조정)이 정규시즌 내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비슬리는 피홈런 억제와 이닝 소화력을 증명해야 한다. 특히 롯데는 일부 주전급 선수의 징계 이슈 등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패를 끊어주고 최소 160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는 '에이스'의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가을 냄새가 난다"는 말은 포스트시즌의 공기를 미리 체감할 만큼 위력적이라는 뜻이다. 롯데 팬들은 이제 연습경기에서의 환호가 3월 28일 개막전을 지나 10월 가을 잔치까지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157km의 강속구로 무장한 로드리게스와 비슬리가 사직구장의 뜨거운 열기를 승리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2026시즌 롯데의 운명이 두 거인의 어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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