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때도, 이번에도 볼카노프스키의 경기후 품격

이재호 기자 2023. 2. 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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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최고 단체 UFC의 페더급 챔피언 알렉스 볼카노프스키(34·호주)와 한단계 위 체급인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의 P4P(체급무관 최강자) 1위 결정전에서 마카체프가 판정승했다.

비록 패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이 떨어짐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던 실력과 혈투 속에서도 깨끗한 얼굴, 그리고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마카체프에게 야유를 보내는 홈팬들을 자중시키는 모습으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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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종합격투기 최고 단체 UFC의 페더급 챔피언 알렉스 볼카노프스키(34·호주)와 한단계 위 체급인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의 P4P(체급무관 최강자) 1위 결정전에서 마카체프가 판정승했다.

비록 패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이 떨어짐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던 실력과 혈투 속에서도 깨끗한 얼굴, 그리고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마카체프에게 야유를 보내는 홈팬들을 자중시키는 모습으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선수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카체프의 인터뷰 때 야유를 보내는 홈팬들을 말리는 볼카노프스키.ⓒ티빙

볼카노프스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UFC 284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마카체프를 상대로 5라운드 종료 후 0-3 판정패를 당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작은 피지컬에도 타격에 앞선다는 평가대로 타격 위주로 나섰고 마카체프는 우월한 피지컬을 잘 활용하며 지속적으로 테이크 다운을 통한 그래플링 싸움으로 상대하려 했다.

그럼에도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는데 심판 3명 각각 47-48, 47-48, 46-49의 판정으로 볼카노프스키의 패배를 채점했다.

볼카노프스키가 패한 경기지만 그래도 체급이 높은 상대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조금만 더 체급이 비슷했다면 무조건 볼카노프스키가 이겼을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고 마카체프는 자신의 신체적 우위를 정말 잘 활용했기에 겨우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볼카노프스키의 조국인 호주에서 열렸다. 그러다보니 판정패가 결정되고 호주 홈관중들은 분노를 드러냈고 마카체프의 승자 인터뷰가 곧바로 케이지에서 진행될 때 야유를 보냈다.

당연한 반응. 심지어 경기 역시 호각세였고 이후 언론에서는 "볼카노프스키가 승리를 도둑당했다"고 반응하기도 했으니 관중들의 분노는 거셌다.

마카체프의 인터뷰 때 야유를 보내는 홈팬들을 말리는 볼카노프스키.ⓒ티빙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승자를 배려하지 않고 야유하는 홈 관중들에게 케이지에서 자중하라며 양손을 뻗어 내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승자 인터뷰가 진행 중이니 존중해달라는 제스처였고 지속적으로 이 제스처를 하자 호주 관중들도 알아듣고 야유가 잦아들었다.

패한 선수가 오히려 홈팬들을 더 흥분케 하는게아닌 자중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한다는 것만으로 볼카노프스키가 얼마나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대목.

볼카노프스키는 지난해 4월 22일 정찬성과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 직후에도 인성이 드러난 장면을 보인 적이 있다. 볼카노프스키가 먼저 케이지 인터뷰를 하고 이후 정찬성의 케이지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때 볼카노프스키는 자리를 뜨지 않고 정찬성의 말을 모두 경청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정찬성과 인사를 하고 케이지를 떠나려했다.

지난해 아내와 포옹을 나누는 정찬성을 기다리는 볼카노프스키. ⓒ스포티비

하지만 정찬성이 인터뷰 후 곧바로 아내와 껴안고 한동안 펑펑 울었다. 이 모습을 보고 볼카노프스키는 뒤에서 양손을 가운데로 모아 아무말없이 기다리며 지켜봤다. 그리고 정찬성이 아내와 포옹을 끝내자 그제서야 다가가 정찬성과 포옹을 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지만 않고 패자의 인터뷰를 모두 듣는건 물론 패자가 아내와 슬픔을 나누는 것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케이지를 내려가는 볼카노프스키의 모습은 인성적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번 마카체프 전에서도 자신이 패자임에도 흥분하지 않고 오히려 홈팬들을 자중시키는 모습을 보여 볼카노프스키는 실력만큼, 아니 실력보다 더 뛰어난 인성을 가진 선수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

경기 후 기다렸다가 정찬성과 포옹을 나눈 볼카노프스키. 스포티비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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