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12월 17일 출범… 직원 시니어리티 논란 해결은 과제
양사 근로자 채용·수습·승진 체계 차이에 노노갈등 고조… 화학적 결합 다져야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17일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흡수하고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약 7개월 정도가 남았는데, 최근 양사 운항·객실승무원들 사이에서 '승진 서열 제도(시니어리티)'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화학적 결합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으며, 14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일자를 공식화했다. 2020년 11월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약 5년 6개월 만으로, 하나로 통합이 완료되기까지는 약 6년이 걸렸다.

통합 대한항공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기대 효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국제공항 허브(Hub) 기능 강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대 등 시너지를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양사 직원들 간에 노노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과 객실승무원의 시니어리티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완전히 통합을 완료한 후 직원들의 서열 문제를 '각 항공사 입사일 순'으로 맞추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군 출신 운항승무원의 경우 '전역일'을 기준으로 직원 서열을 줄세울 방침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침이 알려진 후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2년 내 승진 예정인 대한항공 직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로 인해 승진 순번이 뒤로 밀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기준에 비춰보면, 대한항공에 입사하기 위해선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운항승무원보다 최소 1∼2년의 비행 경력을 더 채워야 한다. 때문에 단순히 입사 시점을 기준으로 서열을 정리할 경우 애초 더 많은 비행 경력 기준을 채우기 위해 입사가 상대적으로 입사가 늦어졌던 대한항공 기장·부기장들이 아시아나항공 기장·부기장들에게 서열이 밀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실무 투입 전 부기장 수습 기간도 차이가 있다. 대한항공이 2년, 아시아나항공은 1년이다.
양사의 운항승무원 채용 기준과 수습 기간 등 많은 부분이 다른 만큼 단순히 각 항공사 입사일을 기준으로 서열을 줄 세우는 것은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입장에서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객실승무원도 매한가지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경우 입사 후 인턴 기간이 2년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년으로 정규직 전환 시점과 연차 산정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시니어리티 관련 갈등을 '통합 대한항공' 출범 때까지 해소하지 못할 시 향후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직원들 간 갈등이 빚어져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해외 항공사 합병에서도 이러한 시니어리티 갈등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US항공과 아메리칸웨스트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조종사 서열 통합을 두고 발생한 소송전이 유명하다. 양사 조종사는 서열 순위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05년 합병 이후 10년간 법적 다툼을 이어갔다. 이처럼 해외 항공사 합병 과정에서도 시니어리티 갈등이 상당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과정도 쉽지 않은 과정이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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