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삼키기 불편하다면…'이 암' 신호 놓치지 마세요

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두경부암 신호일 수도
두경부암 자료사진. / Nerthuz-shutterstock.com

목이 쉬었다.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2주가 넘었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목소리 변화, 음식 삼킴 장애, 목의 혹. 이 신호들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원인은 두경부암일 가능성이 있다.

두경부는 얼굴과 목, 즉 쇄골 위쪽에서 두개골 아래까지를 포함하는 부위다. 말하고, 숨 쉬고, 음식을 삼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기본적인 생존 활동 자체가 위협받는다. 대표적인 두경부암으로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하인두암, 비강암, 부비동암, 침샘암 등이 있다.

흡연과 음주, 위험을 높인다

흡연과 음주는 두경부암의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발병 위험이 12~15배 높다.

술과 담배를 동시에 하면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이 외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두경부암과 연관이 깊다. 특히 HPV는 구인두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위별 증상, 이렇게 다르다

두경부암 자료사진. / beauty-box-shutterstock.com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1. 구강암: 혀, 잇몸, 입술에 단단한 덩어리나 궤양이 생긴다. 씹거나 삼킬 때 통증이 심하다.

2. 침샘암: 턱 아래나 귀 주변에서 혹이 만져진다.

3. 비인두암: 코막힘과 출혈이 동반될 수 있으며, 목에 혹이 만져진다.

4. 후두암: 목소리가 점점 쉬고,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다. 음식 삼키기가 어려워지면 위험 신호다.

두경부암 의심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음식들

두경부암 음식 자료사진. / Bigc Studio-shutterstock.com

1. 단단한 음식: 견과류, 건빵, 바게트 같은 단단한 음식이 씹기 어렵거나 잇몸과 혀에 통증을 유발하면 구강암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2. 매운 음식: 김치, 고추장, 와사비처럼 자극적인 음식이 혀나 입안에서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면 구강암 신호일 수 있다.

3.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뜨거운 국물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예민한 반응이 나타난다면 구강 점막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4. 부드러운 음식: 미음, 죽, 스크램블 에그 같은 부드러운 음식조차 삼키기 어렵다면 인두암, 후두암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5. 탄산음료나 신 음료: 탄산수, 오렌지주스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가 삼킴 시 목에 강한 자극을 준다면 삼킴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진단, 빠를수록 좋다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시진, 촉진, 내시경 검사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CT, MRI, PET-CT 같은 영상 검사를 진행한다.

필요하면 조직 검사도 시행한다. 세침흡인검사는 가는 바늘로 세포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정확도도 90% 이상이다.

두경부암 치료는 수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종양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이 부위는 발성, 호흡, 삼킴 기능과 직결되므로 단순히 제거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능 보존과 재건 수술 가능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수술 전후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절제 후 재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후두를 제거하면 인공성대 삽입이 필요하고, 인두 제거 시에는 피부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삼킴 장애나 발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재활이 필요하다.

예방, 가장 강력한 무기

흡연과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구강 위생도 중요하다. 또 HPV 백신을 접종하면 관련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12~26세 연령대에서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려대안산병원 권순영 교수는 “목 부위는 혈관과 신경이 밀집된 섬세한 부위이기 때문에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신체 기능 보존까지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자.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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