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신 코치진 강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택한 NC··· 이호준의 ‘소고기 야구’ 시즌 2가 펼쳐진다

심진용 기자 2025. 10.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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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 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NC 감독은 2년 차를 맞는 내년에도 ‘취임 선물’과는 인연을 맺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올해 역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일찌감치 발을 빼는 모양새다. 모기업 자금 사정을 논외로 하더라도 외부 FA 시장에 아주 매력적인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선발 투수가 가장 필요한데, 막상 대어급 선발 자원은 없다는 것이다.

NC는 대신 다른 방향으로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지난 20일 이승호 투수 코치와 김상훈 배터리 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코치진 ‘교체’가 아닌 ‘보강’이다. 기존 이용훈 1군 투수 코치와 김종민 1군 배터리 코치도 구단에 그대로 남는다. 코치 추가 영입 가능성도 강하게 거론된다. NC는 코치진 보강을 마친 뒤 보직 정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4일에는 야수조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20명가량 젊은 야수들이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CAMP1(NC 마무리 캠프) 훈련을 이어간다. NC가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는 건 2019년 미국 투손 캠프 이후 처음이다.

발 빠른 코치 보강, 6년 만의 해외 마무리 캠프 모두 이호준 감독이 먼저 강하게 희망했다. 이 감독은 최근 통화에서 “젊은 친구 중에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다. 아직 완전히 알을 깨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면서 “시장 상황을 볼 때 FA 선수를 사 오거나 그럴 시기가 아니라면, ‘좋은 선생님’을 더 많이 모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코치진 보강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자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NC 유니폼을 새로 입은 김상훈 코치(왼쪽)와 이승호 코치가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 감독은 “날씨나 여러 면에서 더 집중력 있게 훈련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례가 별로 없었는데 구단이 잘 이해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의 우선 목표를 ‘뎁스 강화’로 잡았다. 주전급 선수들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키우고, 주전급 선수들이 전력 이탈할 때도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백업 자원들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회견에서 “선물은 필요 없다. 저나 구단 모두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누구 잡아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 C팀(2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FA에 쓸 돈을 선수들 소고기 한 번 더 먹이고 좋은 환경 만드는 데 써달라고 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FA는 대권 도전 찬스라고 생각될 때 승부수를 던지는 거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NC의 행보와 이 감독이 부임 회견 당시 내놓은 철학이 일맥상통한다. 부임 2년 차를 맞는 이 감독의 ‘소고기 야구’ 시즌 2가 개막을 기다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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