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아요” 신고에 달려갔더니...구급대가 마주한 황당한 실체

“걸을 수가 없어요” “추워서 죽을 것 같아요”
지난 2월 강원 춘천에서 다급한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을 들은 119구급대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신속한 구조에 나서려던 것도 잠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신고자는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아닌 단순 주취자였다.
지난달 24일 삼척의 한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신고자는 “친구가 화장실에 넘어져 갇혀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요구조자는 화장실에 갇힌 것이 아니라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주취자 신고나 단순 문 개방 요청 등 비응급 신고가 잇따르면서 실제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내 주취자·시건 개방 관련 신고는 총 3671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3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강원소방은 이 같은 비응급 신고가 응급환자를 위한 구급 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무분별한 신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 소방본부는 비응급 신고로 인한 출동 공백을 줄이기 위해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관련 서비스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경증 환자나 비응급 상황의 경우 119를 통해 질병 상담, 응급처치 방법, 병·의원 및 약국 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오승훈 도 소방본부장은 1일 “119구급 출동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위한 긴급 서비스인 만큼 비응급 신고가 늘어나면 실제 응급 환자에 대한 출동과 이송이 늦어질 수 있다”며 “경미한 증상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한 질병 상담이나 병·의원·약국 안내 서비스를 우선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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