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선 돼지우리 냄새” KBS 방송 진행자, 음주운전 드러나 하차
2008년부터 KBS 라디오에서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를 진행해 온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이 방송 하차를 결정했다.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전력이 공개돼서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는 최근 ‘전북 전주시는 돼지우리 냄새 나는 곳’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보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KBS는 16일 “최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김방희씨에 대한 음주 운전 의혹이 제기됐다. 확인 결과 본인이 사실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앞으로 라디오 진행자를 기용할 때 출연자 개인에 대한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해서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날 오전 대학생단체 ‘신(新)전대협’이 현 공영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2명의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전과를 폭로하며 자격 문제를 제기한 뒤 벌어진 일이다. 신전대협의 타깃은 KBS 진행자 김 소장과 MBC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였는데, 둘 다 단순한 ‘한 번 실수’ 이상의 도로교통법 전과를 가졌다는 주장이었다.
신전대협은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자질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즉각 추진하라”는 성명을 내며 “지난 7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 출연한 KBS 기자는 전주시를 ‘소 냄새, 돼지우리 냄새’ 나는 곳으로 비하했다. (이 발언이 나온 프로그램 진행자)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음주운전 3회로 징역형까지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김 소장이 2013년엔 음주운전으로 벌금 300만원, 2014년엔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2016년엔 집행유예 도중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시 김방희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의 약 2배인 0.151%로 완전 만취 상태였다.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된 2013년 당시에도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는 진행됐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3번이나 적발될 때까지 그의 ‘음주운전 성공예감’은 몇 번이나 적중했을까. 청취자들은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음주운전 전과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성공예감’을 출근길마다 함께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 등에 따르면 김 소장은 2008년 1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KBS 라디오에서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를 진행한 뒤, 잠시 쉬는 도중인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구속됐다가 출소하고 1년도 지나지 않은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다시 같은 프로그램의 진행자 역할을 맡고 있었다. 김 소장이 최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 한창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던 2013년 10월6일이었지만, KBS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계속 그를 진행자로 앉힌 것을 신전대협이 꼬집은 것이다.
이어 신전대협은 MBC를 겨냥했다. 이 단체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도 2006년~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의 전과를 기록했다”며 “MBC는 음주·무면허 운전 전과로 국회의원 후보 자리를 사퇴한 사람을 공영방송 MBC가 라디오 진행자로 섭외했다. 이것이 MBC식 윤리의식의 현주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받는다. 그런데 왜 저들은 무사했나. ‘열린우리당 영입인재’ 출신(김방희)이어서 그런 건가,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신장식)이어서 그런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MBC는 “진행자 기용은 내부 심의 기준 및 기타 선례를 종합해 결정한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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