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홍치(FAW그룹)가 자국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홍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025 상하이모터쇼에서 럭셔리 오프로더 'ORV'를 전격 공개했다. '중국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홍치가 오프로드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치 ORV의 핵심은 레인지 익스텐더(주행거리 연장)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2.0터보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65kWh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순수 전기 모드로만 300km를 달릴 수 있으며, 85 연료탱크와 조합하면 최대 1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여유 있는 거리다.

특히 FAW그룹이 자체 개발한 4모터 시스템이 눈에 띈다. 각 바퀴마다 독립 모터를 장착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탱크 턴'까지 구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

럭셔리카다운 첨단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전·후방 더블 위시본 독립 서스펜션에 에어 서스펜션, CDC 가변 댐핑 시스템을 더해 고급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확보했다. 캠핑이나 비상시를 고려한 7kW 외부 전력 공급 장치도 갖췄다.

디자인은 홍치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수직형 대형 그릴 중앙에는 발광 엠블럼을 달았고, 중국 전통 건축양식을 형상화한 패턴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골드 컬러 휠과 테일램프의 '紅旗(홍치)' 한자 로고는 중국 최고급차의 위상을 과시하는 듯하다.

이번 홍치 ORV 공개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제네시스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들이 아직 선보이지 않은 오프로드 특화 럭셔리 SUV 시장을 중국 업체가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차의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품질 면에서도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홍치는 미국·유럽 시장 진출에 이어 아시아 시장 공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RV'란 임시 명칭을 쓰고 있는 이 차량은 정식 출시 전 중국 문화를 반영한 새 이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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