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특사가 양국 정상을 잇달아 만난 와중에 벌어진 공방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80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 중재로 종전 협상 재개가 추진되는 와중에도 상대국 수도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주고받았다. 22일(현지시각) AP와 로이터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12개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 타격을 가했다. 미국 대통령 특사가 양국 정상을 잇달아 만나 대화 물꼬를 트려 했지만 군사 충돌은 오히려 격화됐다. 협상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겹치면서 종전 논의가 험로를 예고했다.

"직경 400m 안의 모든 것을 때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에 "어젯밤 러시아는 다른 무기들과 함께 키이우를 상대로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3발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미사일들은 표적에 접근할 때 공중에서 폭발해 직경 400m 이내 모든 것을 타격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폭탄 안에 수백 개 자탄이 들어 있는 집속탄은 100여 개국이 국제협약으로 사용을 금지한 무기다.

"드론 808대를 격추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로 무인기 수백 대를 날려 보내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자국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808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모스크바주 상공으로 드론 630대가 날아왔고, 이 중 163대가 수도 모스크바로 향했으나 대부분 요격됐다고 밝혔다. 인근 툴라주에서도 드론 70대가 파괴됐다.

"세계문화유산 일대까지 파손됐다"
이번 공습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 일대 건물과 드니프로강 교량 지하철 시설이 파손됐다. 수도의 기반시설과 문화재가 함께 표적 범위에 들어간 셈이다. 양측 모두 수도를 겨냥하면서 민간 피해가 늘어나는 구도가 반복되고 있다.

협상 테이블과 전장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 특사 중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도를 겨냥한 공방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국면의 성격을 보여준다. 3자 회담 성사 여부가 다음 분기점이다. (사진 출처=조선비즈·연합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