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조선대병원 교수가 쇠파이프 폭행" 전공의 폭로

김미루 기자 2023. 11. 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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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뉴스1·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병원 교수 A씨가 자신이 지도하는 전공의 4년 차 B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공의 B씨는 "담당 지도교수 A씨로부터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여러 환자가 다니는 병원 복도에서, 심지어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에서,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따로 불려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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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광주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뉴스1·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병원 교수 A씨가 자신이 지도하는 전공의 4년 차 B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공의 B씨는 "담당 지도교수 A씨로부터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여러 환자가 다니는 병원 복도에서, 심지어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에서,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따로 불려갔다"고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교수 A씨는 지난 8월29일쯤 병원 내에서 B씨의 갈비뼈를 걷어찼고 같은 달 31일 의국에서 B씨의 팔과 등 부위를 쇠 파이프로 구타했다. 또 9월21일에는 회진 준비실에서 주먹으로 구타당하고 뺨을 맞았다고 B씨는 주장했다. 관련 녹취물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B씨는 "끌려가 수차례 쇠 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다.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며 "폭행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폭행을 당하면서도 가르침을 받는 전공의라는 제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 제가 이 일을 문제 삼았을 때 지도교수가 저에게 가할 두려움이 너무 커서 꾹꾹 눌러 참으며 지내왔다"며 "인력이 중요한 대학병원 환경상 의국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해당 교수와 함께해야 하는 수술과 회진 시간을 끔찍하게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B씨는 "나 하나 참고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선배들도 해당 교수에게 구타당한 경험이 있고 이런 폭행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음을 알게 됐다"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절대적인 분리로 2차 피해를 막고, 학업 환경과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교육수련부 차원의 보호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조선대병원 측은 이날 오전 지도교수를 전공의로부터 분리 조치했다. 교육수련위원회는 조선대학교 인권성평등센터에 사건을 통보·접수해 진상조사와 관련 심의를 진행하는 한편, 대학교원 인사위원회 징계에도 A씨를 제청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또 내부 지침을 세워 A씨에게 별도의 징계위 결정이 있을 때까지 피해자와 접촉을 금지하도록 했다. 기존에 예약된 최소한의 외래진료를 제외한 모든 수술을 금지하고 콘퍼런스 등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지시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사건 인지 직후 피해자에 대한 강력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교수 A씨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의료인 결격사유를 확대하는 일명 '의료인 면허 취소법' 개정이 시행됐다. 그동안 의료 관련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됐지만 개정 후에는 모든 법령 위반의 경우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의료행위 중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범한 경우는 면허 취소 대상이 아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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