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북한과 주변국의 해상 활동을 감시할 ‘차세대 해양정보함’을 새로 건조합니다. 총 사업비는 약 1조9400억 원으로, 2035년까지 4000t급 이상 함정 2척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해양정보함은 바다의 전파·음향 데이터를 수집해 잠수함이나 군함의 움직임을 식별하는 핵심 전력으로, 전문가들은 “한국판 ‘히비키급’이 등장하는 셈”이라고 평가합니다.
이번 사업은 해군의 정보전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됩니다. 기존 2척의 해양정보함으로는 동해·서해를 동시에 감시하기 어렵고, 중국·일본·러시아 함정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정보 수집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해군 정보작전의 ‘눈과 귀’, 해양정보함
해양정보함은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해양정보단이 운용합니다. 이 부대는 해양의 음향·기상·전파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함대 작전에 필요한 표적 정보를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해상판 ‘정보기관’ 역할을 하는 부대입니다.
현재 운용 중인 함정은 2003년 취역한 신세기함(AGS-12)과 2012년 취역한 신기원함(AGS-13) 두 척입니다. 이들은 음향 탐지장비와 무인기(UAV)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노후화로 탐지 거리와 처리 속도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일본 ‘히비키급’ 넘는 정보 수집망 구축 목표
우리 해군의 차세대 해양정보함(AGS-Ⅲ)은 HD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를 맡았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기본 설계에 돌입합니다. 함정은 4000t 이상으로 대형화되고, 저소음 추진체계와 고성능 센서 등 첨단 장비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은밀한 작전 수행과 정밀한 정보 분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일본은 현재 6척의 해양정보함을 운용하며, 자국 주변 해역에서 중국과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은 2척뿐이라 정보 수집량과 범위에서 격차가 컸지만, 이번 사업으로 “한·일 정보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중국 대응력 크게 높아질 것”
전문가들은 “차세대 해양정보함이 완성되면 북한 잠수함의 동향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해상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미국·일본 등 우방국과의 정보공유 체계에도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12척, 일본은 6척의 해양정보함을 운용하지만 우리는 2척뿐”이라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함정 확충이 아니라 해양 정보 주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