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부갈등이라고 하면 대부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문제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의외로 며느리들이 직접 말하기 더 어려워하는 상대가 시아버지인 경우도 있다.
시어머니에게는 불편한 점을 표현하기라도 하지만 시아버지에게는 괜히 버릇없는 며느리가 될까 봐 참고 넘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작은 불편함이었던 감정이 점점 거리감으로 바뀔 수 있다.

3위. 며느리가 집안일 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며느리는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며느리가 계속 음식을 나르고 치우는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식사가 끝나도 마찬가지다.
아들이 설거지를 하려고 일어나면 "너는 앉아 있어"라고 말하면서 정작 며느리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며느리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대접이 아닐 수 있다. 적어도 자신도 이 집의 손님이자 가족이라는 느낌이다. 며느리만 계속 움직이는 풍경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 하나가 관계를 크게 바꾼다.

2위. 아들과 며느리에게 전혀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아들이 늦잠을 자면 "회사 다니느라 피곤하겠지"라고 한다. 며느리가 늦게 일어나면 "요즘 사람들은 아침을 참 늦게 시작한다"고 한다. 아들이 명절에 처가에 가면 아쉬워하면서도 며느리가 친정에 가고 싶다고 하면 "결혼했으면 시댁부터 챙겨야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작은 차별은 한 번보다 반복될 때 문제가 된다. 며느리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혼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들과 다른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1위. 아들이 잘못해도 며느리에게 먼저 참으라고 한다
부부싸움이 생겼을 때 가장 정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시아버지가 상황을 제대로 듣기도 전에 며느리에게 말하는 것이다.
"네가 조금 이해해줘라."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네가 현명하게 넘어가야 집안이 편하다."
아들이 분명 잘못한 상황에서도 며느리에게 참으라고 하면 결국 이런 뜻으로 들릴 수 있다. 우리 아들의 잘못보다 우리 아들이 불편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잘못한 사람이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며느리에게 먼저 양보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비싼 선물을 해줄 필요는 없다. 자주 전화하며 살갑게 지낼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 아들과 며느리를 똑같은 성인으로 존중해주는 것이 관계를 훨씬 편안하게 만든다.
특히 아들 부부 사이의 문제는 두 사람이 해결하도록 두고, 꼭 한마디 해야 한다면 며느리에게 참으라고 하기 전에 자기 아들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너는 네가 잘못한 것은 없니?"
그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시아버지라면 며느리 역시 함부로 거리를 두기 어렵다.
나이 들어 며느리에게 존중받는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아들만 감싸지 않고 며느리 역시 한 사람의 성인으로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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