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대어’ 무신사, 상장 초읽기…8월 예심 청구 가닥 [시그널]

박정현 기자 2026. 5.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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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코스피 입성 속도
거래소와 사전협의 통해 일정 조율
2년 연속 매출 1조대…순익은 주춤
최대 관건은 ‘몸값 눈높이’ 맞추기

이 기사는 2026년 5월 19일 16:2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사진 제공=무신사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무신사가 상장 일정 조율을 위해 한국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르면 올해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해 3분기를 목표로 거래소와 예심 청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하반기에 IPO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반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반기보고서를 마감하는 8월이 예심 청구 적기로 여겨진다. 이에 무신사도 8월께 예심을 청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며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어 12월 한국투자증권·KB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을 상장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나머지 세곳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무신사가 ‘조(兆) 단위’ 몸값을 원하는 만큼 코스피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신사는 2023년 마지막 투자 유치 당시 3조 원 중반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는 모든 증권사들이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역시 2년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하며 ‘IPO 대어’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복상장 규제 여파로 코스피가 역대급 ‘빈집’ 상황인 점도 무신사에 긍정적이다. 속도감 있는 심사가 가능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9월까지 예심 청구를 완료한다면 연내 증시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하반기 예심 청구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과 눈높이를 맞춰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네이버페이 비상장’에서 무신사의 추정 시가총액은 5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480억 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한다면 벌써 20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만약 무신사가 당초 기대대로 10조 원 상당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한다면 40배를 넘겨야하는 상황이다.

단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무신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우상향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9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되레 역행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무신사 측 설명이다.

상장이 임박하면서 무신사의 자금 조달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3년부터 매년 신용보증기금 보증이 붙는 프라이머리 담보부채권(P-CBO)을 발행했지만 지난해 12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기점으로 조달을 멈췄다. 이달에만 840억 원 규모의 P-CBO 만기가 돌아왔지만 현금 상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장 시기 조율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돼 운영 자금 확보 차원에서 채권 시장을 자주 찾았다”며 “대규모 공모 자금 확보에 공을 들여야 할 현 시점에서는 회사채 활용도를 낮추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권순철 기자 kssunch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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